[단독]"제품 문제 상담하니…" 아모레 '소비자 훈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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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품 문제 상담하니…" 아모레 '소비자 훈계' 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3.30 0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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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알갱이가 이에 남아있다" 제기하자, 아모레 상담원 "칫솔질 똑바로 사용했냐" 훈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상담원이 제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되레 소비자를 훈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 대해서 사용 중 문제가 생겨 상담을 요청했더니 상담원이 되레 소비자를 탓하며 훈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최근 아모레에서 판매하는 치약제품 중 치석제거 과립이 포함된 치약 ‘메디안 덴탈 IQ 치석케어 64%’ 제품을 2~3개월 사용하다 잇몸이 붓고 출혈이 있어 치과를 내원했다. 치과에서는 잇몸에서 치약의 알갱이가 잔존해 있고, 스케일링을 해도 다 제거될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당장 치약 사용을 중단하고 아모레 본사에 전화를 했으나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A씨에 따르면 상담원은 A씨에게 “미세모를 사용하냐. 미세모가 아닌 일반모로 충분히 알갱이를 부숴줘야 알갱이가 모두 빠져 나간다”면서 “(일반모로) 충분히 안 닦아 준거 아니냐”면서 오히려 똑바로 사용했냐는 식으로 따졌다는 것.

A씨는 “평소에 미세모를 사용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한참이나 칫솔질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떠나 치약 포장지에는 그 어디에도 미세모를 사용하지 말라 또는 오랫동안 칫솔질을 해서 알갱이를 모두 부숴야 한다. 잇몸사이에 낄 수도 있다는 주의 문구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A씨의 동생 B씨도 상담원과 통화를 했으나 A씨와 똑같은 답변을 들었다.

B씨는 “미세모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제품에도 없는 사용 유의사항을 고객한테 따지듯이 얘기하냐. 잇몸에 불순물이 끼어 있고, 인지하지 못하면 계속 껴있어서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그게 무슨 얘기냐”면서 따졌다.

그러자 상담원은 “제품 주의사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표기하라고 명령이 있어야 제품에 표기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스케일링 비용이나 치료비는 소견서를 제출하면 검토 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B씨는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상담원이 사용에 대한 문제점만 지적해서 상담 팀장이나 제품 매니저와 통화를 요청했으나 자신과 같은 이야기만 할 수밖에 없어 못 바꿔주겠다며 정 그렇다면 소보원 등에 문제를 제기하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소견서에는 ‘치주낭 깊은 부위에 치약의 마모제(알갱이)가 잔존한 것이 확인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B씨가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결국 A씨는 치과에서 소견서를 받아왔다. 소견서에는 ‘부종과 출혈을 동반한 치주염이 관찰됨. 치주낭 깊은 부위에 치약의 마모제(알갱이)가 잔존한 것이 확인되어 한자에게 고지하였음’이라고 쓰여져 있다.

소견서를 아모레 측에 전달하자 상담원 팀장이 전화가 와서는 “치약이 안전하다 미세모를 사용하지 말고 다른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대학교수가 그랬다”는 등 이전과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B씨는 “치약 주의문구에도 없는 사항을 또다시 반복해서 이야기 하냐”고 묻자, 상담 팀장은 “소견서를 검토해봤으나 치주염이 알갱이 때문에 발생했다는 진단서나 소견서를 다시 떼서 제출해야 보상해주겠다”고 답했다는 것.

B씨는 “우리도 생활이 있는데 계속 소견서를 떼어오라고 하냐.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하자, 상담 팀장은 “우리는 다시 (소견서를) 제출할 때까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답변을 들어야 했다며 불쾌해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어쩜 회사 태도가 그리 뻔뻔할 수가 있죠”, “알갱이가 녹는 게 아니고 사용자가 부숴서 사용해야 한다구요? 뭐 이런 치약이 다 있답니까”, “회사 대응이 완전 막가자는 거네요”, “그런 문구 하나 넣지 않고 미세모 사용한 거 아니냐는 등 소비자를 탓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알갱이 성분은 칫솔 등 작은 압력으로 깨지도록 만들어졌다. 100% 깨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 안 깨지는 부분은 물로 헹굼 시 입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치과 의사가 말하기로는 치약 때문에 치주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고 치주염을 보던 중 그 안에 알갱이가 있었다라는 진단이었다”면서 “전문기관에 문의했을 때도 치약의 알갱이로 치주염 발생은 아니다라는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담원의 태도에 대해서는 “고객 분이 상담원과 응대과정에서 기분이 상했던 것 같다. 그 부분은 다시 점검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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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2016-12-27 14:30:03
어쩐지 잇몸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