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도 걱정없는 두산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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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에도 걱정없는 두산重, 이유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5.12 2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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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달성', 수주사업 전망 '파란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2009년 완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해수담수화 플랜트 전경 ⓒ 두산중공업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내로라하는 중공업社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산중공업은 '중공업'이란 이름을 달았음에도 일찍이 발전·해수담수화 플랜트 등의 차별화된 사업에 집중,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도 최대 10조 원 규모로 추산되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조선업을 영위할 구상까지 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기존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이 선택이 지금에 와서는 '신의 한수'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타 중공업사들과는 다르게 최근 3년간 꾸준한 수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5조8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린데 이어 2014년 7조8000억 원, 지난해 8조6000억 원을 수주하면 최근 3년간 수주 잔고만 18조 원에 달한다.

업계는 두산중공업이 견고한 수주 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으로 발전 플랜트 부문과 해수담수화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꼽는다. 특히 해수담수화 분야는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선진국 일부 업체만 기술을 보유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중동에서 프로젝트를 착실히 수행해가며 담수설비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해냈고, 결국 시장 판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설비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100% 국산화하는 등 품질을 높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 기관인 GWI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분야 점유율은 55%로 글로벌 시장 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위 업체인 프랑스 SIDEM사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해당 기술들은 중동에서 각광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중동 지역 내 담수화 프로젝트 수주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지난 30년 동안 중동 전역에 건설한 플랜트만  27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정부의 이란 경제 협력과 맞물려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 내 6억 달러 규모의 발전·담수화설비 프로젝트 계약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하수나 폐수를 산업·생활용수로 정화해 사용하는 수처리 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원 본사를 비롯, 미국 탬파베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3곳에 R&D센터를 지은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오만과 영국에서 각각 900억, 860억 원 규모의 하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발전 사업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발전 플랜트는 두산중공업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중동 지역은 물론 인도와 베트남 등 개도국에서 그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사업에서만 지난해 8조 원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계약을 맺은 3500억 원 규모의 인도 바르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비롯, 1조 원 규모의 터키 압신-엘비스탄 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의 수주도 앞두고 있어 전망이 밝다.

다만 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조3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4% 감소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12일 "올해에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11조4000억 원 규모의 수주 목표를 세운 만큼 중동 외에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발전과 담수화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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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2016-05-12 21:02:29
꺼져라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