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과 유승민]영남패권론 걸림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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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과 유승민]영남패권론 걸림돌 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24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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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급부상…TK라 오히려 ´부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왼쪽)과 무소속 유승민 당선인 ⓒ뉴시스

대권후보군에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과 무소속 유승민 당선인에게 비슷한 고민이 안겨졌다. 바로 ‘영남패권론’에 대한 반발 기류 확산이다.

김 당선인과 유 당선인은 지난 제20대 총선을 통해 TK(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김 당선인은 대구에서 수 십년 만에 야당의 깃발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고, 유 당선인은 새누리당 친박계의 견제 속에서 탈당, 수 차례의 반전 끝에 원내로 돌아왔다.

두 사람의 몸값은 폭등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대권 후보’인 유승민·김부겸 당선자가 있다는 건 대구의 자랑"이라고 추켜세우면서 "그 시절 시장을 하는 건 제 행복"이라고 말했다. 지역 유력지 <영남일보>는 총선 직후인 지난달 15일 “두 정치인의 출현은 TK정치의 자산(資産)이 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TK를 대표할만한 정치적 거물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두 사람의 부상(浮上)은 잠잠했던 ‘영남패권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역주의와 인구수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영남패권론’은 수 십 년간 한국정치에서 일종의 ‘공식’으로 까지 여겨졌던 논리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수상하다. 정계개편 바람이 일면서 기존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영남패권론’을 지탱하던 요소 중 하나인 지역주의는 이미 곳곳에 구멍이 났다. ‘충청대망론’이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에 김 당선인과 유 당선인이 오히려 대권주자로서 핸디캡을 지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영남 출신’이라서 가질 수 있었던 강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TK는 최근 수세에 몰린 친박계의 정치적 근거지다. 친박계의 고립과 함께, 과거 3당합당을 두고 언급된 바 있던 ‘호남포위론’의 TK버전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대권주자그룹을 보면 여야 모두 영남출신들이 절반 이상”이라며 “김부겸·유승민이 인물이 좋아도, TK라는 점이 오히려 대권가도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다음 정치, 오는 대선의 화두는 통합과 상생일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영남패권론은 힘을 받기 어렵다. 유권자들이 영호남이 아닌 제3지대 인물을 선택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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