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ELS 지고 DLS 뜨나…ELS 발행액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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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ELS 지고 DLS 뜨나…ELS 발행액 반토막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7.1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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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발 금융위기부터 올 상반기 브렉시트 쇼크까지 지속된 주식시장의 악재는 인기 재테크 상품인 ELS도 피할 수는 없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의 발행액이 절반수준으로 반토막 나면서 ELS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운용은 적자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ELS 발행규모가 20조4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31.5%가 줄어든 것으로, 조기상환액도 같은 기간 74% 축소된 8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급격한 ELS의 감소의 원인은 작년 하반기 중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변동성이 상승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상품 대부분은 홍콩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홍콩지수의 불확실성 상승해 원금손실 우려로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이 늘어났고 몇몇 증권사들은 ELS 자체헤지 규모를 줄이고 있다.

▲ 14년도 상반기 이후 ELS발행현황ⓒ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렉시트 사태까지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 됐다”며 “ELS 발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증권사의 영업부서와 트레이딩 부서의 발언권이 강했다면, ELS 운용손실 이후에는 리스크관리 부서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며 “ELS 자체헤지를 진두지휘하던 임원들이 사라지거나 자체헤지 규모도 크게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렉시트도 확정되면서 세계주식시장에 대한 변동성도 더욱 커져 섣불리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현재 ELS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홍콩 항셍지수가 올라야 하지만,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아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ELS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만한 요소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시장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 이해도 테스트도 시행하는 등 당국의 추가 규제까지 작용하고, 이미 발행된 상품에 대해 녹인(Knock-In) 이슈도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발행 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수요를 더욱 위축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처음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14년도 상반기 이후 DLS 발행현황ⓒ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12일 DLB(파생결합사채)를 포함해 DLS 발행액이 14조26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37%로 증가한 것으로 DLS가 처음발행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대해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ELS 손실이 늘어나는데다 회복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투자 대안으로 지수·금리·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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