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논쟁 중심에 선 '메갈리아']표현의 자유vs.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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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논쟁 중심에 선 '메갈리아']표현의 자유vs.마녀사냥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7.31 1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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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1. 최근 메갈리아 논란은 한국사회의 여성혐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태다. 그동안 여성들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이슈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 대한 마녀사냥이 거세지고 있다.

#2.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여성판 일베(일간베스트)’에 불과하다. 특히 메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러링(일베 등이 사용하는 표현과 언어를 그대로 되돌려주는 방식)’은 한국사회에 또다른 혐오산업을 창출시킨다.

최근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자에게 왕자는 필요 없다)’라고 적힌 티셔츠 한 장이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티셔츠를 SNS에 공개한 넥슨의 성우 김자연 씨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하차했다. 또 레진코믹스의 인기 웹툰작가 영조 또한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독자들이 대거 탈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지금까지 ‘여초(여성이 대다수인)’와 ‘남초(남자가 대다수인)’ 커뮤니티에선 각각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비판하는 글을 쏟아내며 서로에게 칼날을 겨루고 있다.

논쟁의 중심은 ‘메갈리아와 일베가 동일선상에 있는가’는 것이다. 일각에선 메갈리아가 일베와 같은 ‘극단주의 파시즘’ 커뮤니티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갈리아의 사상(?)을 검열해야 한다는 ‘예스컷(YES CUT)’ 운동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예스컷운동’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메갈리아는 ‘극단주의 사이트’다”라며 “따라서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혹은 단체)의 경우 연재 중단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反) 메갈리아 네티즌들의 파워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냈던 한국만화가협회, 음반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도 공식적으로 대응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메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혐오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메갈리아에서 남성을 강력히 비판하는 악성댓글을 볼 수 있는데, 불쾌감이 든다”며 “혐오를 혐오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메갈리아에 원색적 욕설이 올라와 디씨인사이드, 페이스북 등 일부 사이트에서 페이지가 차단되기도 했다.

▲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자에게 왕자는 필요 없다)’라고 적힌 티셔츠 한 장이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메갈리아

외신, 한국 ‘혐오 논쟁’에 이례적 관심

그렇다면 외신에선 이번 메갈리아 사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미국 유력 언론 NPR은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NPR은 “메갈리아는 올해 아동포르노 사이트 관련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구심점이 돼왔다”며 “또한 메갈리아는 가정‧데이트 폭력 피해여성에게 소송에 필요한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난 29일 보도했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를 둘러싼 논란도 꼬집었다. 박인하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에는 '미러링'이라는 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해야 겨우 '내가 들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며 “아무리 과격을 포장해도, 그 뒤에 (여성들의) 처참한 표정들이 보였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메갈리아 지지발언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 부었다.

이에 대해 NPR은 “현재 (한국사회에선) 여성들은 앞에 나설 수 없는 분위기다”라며 “한국인 12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승낙한 한국인은 3명에 불과했다”며 라고 전했다.

한국의 메갈리아 논쟁은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메갈리아 논쟁에 대해 한 네티즌(P_Fred)은 “메갈리아는 단지 여성혐오사상을 반대하는 단체로 보여진다”라며 “한국남성들은 남녀평등에 대한 개념이 분명히 서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여성혐오사상을 퍼뜨리는 남성들에 대항해 한국여성들도 목소리를 내야한다”(Abbi Baily) “메갈리아 티셔츠 문구(GIRLS Do Not Need A PRINCE)를 지지하는 강한 남성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는 생각이 들었다”(Lil_Asil)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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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무 2016-08-03 14:56:04
그룹사 등 재계 담당하시는 분께서 다른 사회기사 없이 경제 전문이신분이
갑자기 경제칸에 이런 기사을 다 올리시고..
혐오와 표현의 자유가 경제 산업 분야 인가 보네요
처음은 균형있는 척 양쪽 의견 제시하고
해외 반응 이라면서 지지쪽 이야기만으로 마무리 하셧네요
마음은 이미 한쪽을 지지 하지만 기사이기떄문에 중립적으로 편집하셧나 보네요
혐오가 실존하기는 할까요? 이런 이분법 구조 안에서 싸우는게 무엇을 위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