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하반기 전망]KT·LG '활짝', SKT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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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하반기 전망]KT·LG '활짝', SKT '먹구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8.02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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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KT와 LG유플러스,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SK텔레콤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위부터) KT CI, LG유플러스 CI, SK텔레콤 CI. 이동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은 어떨까 ⓒ 각 사 홈페이지

KT, 하반기 리스크 '없다'…높은 성장 예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에 따르면 KT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6776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을 기록해 이통사 3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부문에서도 타 통신사보다 높은 성과를 얻었다.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KT가 하반기에도 승승장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악재로 리스크가 사라져 상승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실패로 KT의 재판매 매출액 감소 리스크가 제거됐다. KT의 상대적 수혜가 크다"며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도 "KT는 3분기에 두 자릿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4분기에도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수익성 편차가 과거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오너 리스크'다.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 의혹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과거가 있기에 제기되는 경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KT는 삼성그룹과의 거래가 잦아졌다"며 "삼성 출신 황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겉보다 속이 '튼튼'…안정적 영업익 전망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2조8791억 원, 영업이익 1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증가,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실적에 대해 겉보다 내실이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한다. 사실상 2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행보를 보일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일회성 인건비를 분기별 안분하는 방식으로 회계정책을 바꿨다"며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회계 처리했다면 2분기 영업이익이 1900억 원을 웃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LG유플러스 무선 부문 강점이 유효하고, 유선 부문 역시 가입자 확대와 데이터 수익 증가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충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T, 자회사가 '발목 잡네'…상승여력 없어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3사 중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2637억 원, 영업이익 4074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3% 줄었다.

이는 SK텔레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회사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들의 영업활동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플래닛의 비용증가가 예상수준을 넘어선 게 (2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이라며 "연내 SK플래닛의 외부자금 유치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이익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SK텔레콤의 기업 가치에 추가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SK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회사의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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