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인터뷰③]한선교, “10%밖에 안 되는 강성 친박, 총선참패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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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③]한선교, “10%밖에 안 되는 강성 친박, 총선참패 원인”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8.0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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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성공·정권 재창출 위해 뛸 것”
“새누리 대권 후보군, 결코 약하지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원조(元祖) 친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강성 친박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 뉴시스

원조(元祖) 친박.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 앞에 붙는 수식어다. 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였던 2004년 대변인을 맡았던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친박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금 그를 친박계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권 수립 이후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狐假虎威) 했던 ‘강성 친박’을 거세게 비판해온 까닭이다.

하지만 한 의원은 인터뷰 내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앞세워 사익(私益)만 챙기는 강성 친박을 해체하고, 박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는 것이 그의 약속이었다. 〈시사오늘〉은 6일 그럴 듯한 캠프도, 거대한 조직도 없이 8·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한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새누리당의 혁신과 변화는 인적 교체 없이 이뤄질 수 없다.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 기득권과 특권을 누려온 특정계파는 이제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나는 어느 계파에 소속되지도, 기대지도 않는다. 당대표가 돼도 그 누구에게도 빚이 없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겠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똑바로 가겠다. 당대표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버리고 새누리당의 화합과 혁신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총선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새누리당의 계파는 전체 의원 중 10% 정도인 강성 친박밖에 없다. 강성 친박은 지금까지 당을 어렵게 만들고, 진박감별, 막말파동, 전화녹취, 공천파동 등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총선참패의 원인 아니겠나.”

-총선 때마다 공천 논란이 일어나는데, 개혁 방안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도 미국 등과 같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당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정당이 같은 날, 같은 시간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전략공천으로 낙하산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향식 공천을 하자는 거다.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2년 안에 마련해놓고, 2년 동안 다듬어서 4년 후에 정확하게 실시하면 별 탈 없는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누리당은 각종 선거에서 여성 30% 공천을 약속했지만,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 모든 공천에 여성후보 30%를 꼭 할당하겠다. 이런 약속 하나 하나를 모두 지켜야 원칙이 바로 선다.”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해 달라.

“크게 네 가지다. 우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돕겠다. 아무리 좋은 대선후보를 뽑아도 우리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 없이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성공을 당이 뒷받침해야 한다. 두 번째는 공정한 대통령후보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당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역할이다. 당대표는 대권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판위원장이어야 한다. 모든 대한민국 인재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 온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공정하고 뜨거운 대통령후보 경선이 돼야 한다.

▲ 한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권 후보들이 야권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뉴시스

세 번째는 최고위원에 원외당협위원장을 지명하겠다는 것이다. 당내에 원내 당협위원장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현실에서 원외위원장에 대한 소홀함은 지역주민과 당원들 입장에서 자신의 지역에 대한 소외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당대표에게 주어진 한 석의 최고위원을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할애하고, 사무 2부총장뿐 아니라 능력 여부에 따라 정책위 등에 적극 참여토록 해 원외위원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젊은 새누리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새누리당은 젊어져야 한다. 젊은 층에게 지지를 못 받는다고 외면해 버리면 절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 당의 시스템을 젊게 바꾸고, 당의 중요한 보직에 젊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보다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세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주영 후보는 연륜·경륜이 높고 해양수산부 장관 경험도 있다. 이정현 후보는 진실하고 모든 사안을 가슴으로 판단하는 분이다. 주호영 후보는 침착하고 친화력이 좋다.”

-당대표 선거가 계파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계파 싸움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그로 인해 총선에서 참패를 했다. 그런데 지금 모습은 다시 계파와 계파가 피 튀기는 싸움을 한 번 하자 이것밖에 더 되나. 또 다시 이번 선거에서 계파대립 구도로 간다면 위기의 새누리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선은 야권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야권에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있어 유리다고 하는데 우리는 없느냐, 그렇지 않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내년부터 정치를 한다면 새누리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처럼 현역 광역단체장으로 활동 중인 젊은 인재도 있다. 또 공천파동을 거치며 국민적 관심을 받은 유승민 의원도 좋은 재목이고, 김무성 전 대표도 있다. 우리 후보군이 약하거나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차기 대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가 거론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훌륭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찾아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치열한 대통령 경선을 펼쳐야 우리가 다음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뜨겁고 감동적인 대통령후보 경선이 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달라.

“당청관계는 수평적인 관계를 넘어 동지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 동지라는 것은 하나의 운명체다. 누가 위에 있어서 수직이고 누가 옆에서 수평이 아니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공동운명체다.
   
때문에 당청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2017 민생정책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성장, 분배, 복지, 조세, 일자리,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집권 여당으로서 현재 정부정책을 전면 점검하고, 지속해야 할 것, 수정해야 할 것, 전면 개편해야 할 것을 결정해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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