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TK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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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대, TK표에 달렸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8.08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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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최고…친박 후보냐, 지역 후보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7일 당사에서 만나서 악수하는 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주호영 의원(왼쪽)과 이정현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전당대회 사전투표가 주말간 치러진 가운데, 대구경북(TK)지역 표의 향배가 관심을 끈다. 친박계의 정치적 근거지인 TK지만, 유일한 비박계 후보 주호영 의원이 TK 지역구(대구수성구을) 의원이기 때문이다.

8일 새누리당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사전 현장투표에는 전체 경선 선거인단 33만7375명 가운데 6만9817명이 참여했다. 20.7%의 투표율이다. 이제 여기에 8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 유선 20%, 무선 80% 비율)와 9일 전당대회 당일 실시하는 대의원 9000여명을 더해서 최종 전대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7일 현장투표 기준 상위 5개 지역을 꼽으면, △경북 31.6%(1만2570명) △충남 25.5%(2584명) △강원 21.6%(3338명) △대구 20.7%(6756명) △전남 20.7%(619명)이다. 1, 4위를 차지한 TK(대구경북)이 가장 높다.

그런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TK의 표가 어디로 갔을 지가 애매하다. TK는 친박계 의원이 다수 포진해 있고, 정치적으로 친박계의 기반이다. 친박계 후보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불거진 ‘오더 논란’속에서 친박계가 이정현 의원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한 가운데, TK가 과연 호남 후보인 이 의원에게 얼마나 표를 던졌을 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정현) 의원의 선전으로 전대가 지금도 예측불허 상태”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영남에서 호남 사람(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던지기가 쉽겠나”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비박계 단일 후보 주호영 의원은 지역구가 TK인 유일한 후보다. 이주영 의원이 PK, 한선교 의원은 수도권이 지역구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에 불복, 탈당한 후에도 생환했다. 유승민 의원 등과 무소속 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독자 생환하며 탄탄한 지역기반을 보인 바 있다. 실제 대구 정가의 분위기는 주 의원 쪽으로 기울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같은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대구엔 경북과 또 달리 친박계에 대한 반감정서가 꽤 있다”며 “주 의원은 4선으로 TK에서 정치적 무게감도 큰 상태라서 주변 친박계 의원들도 등을 돌리기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선 TK의 비박계‧친박계 동반 당선을 노리고 있다. 경북지역에선 강석호 의원(경북영덕울진봉화양양)이, 대구지역에선 조원진 의원(대구달서구병)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비박계 인사고, 조 의원은 친박계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인2표제인 최고위원 경선의 특성상, 둘 모두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 TK지역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5자리인 최고위원석의 두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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