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자살]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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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는?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2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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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롯데그룹의 중심추 역할을 해왔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검찰조사를 받으며 그룹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인원 부회장까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늘어났다.

롯데그룹 경영전략 차질

현재 롯데그룹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이인원 부회장 사후(死後) 경영진 공백 문제’다. 이인원 부회장이 이끌었던 ‘정책본부’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검찰이 정책본부 압수수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그룹차원의 경영도 사실상 ‘올스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부회장의 부고로 정책본부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그동안 계열사별 투자 우선순위 등을 정할 때 일일이 CEO들의 목소리를 듣는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이에 롯데 내부에선 오는 4분기 경영전략조차 제대로 짜기 힘들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앞으로 진행될 ‘검찰수사’도 관건이다.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계열사 부당지원, 계열사 간 알짜 자산의 헐값 이전을 통한 재산 증식 등의 의혹이 불거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 기소됐다.

단,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기간이 어느 정도 늦춰져 신동빈 회장이 검찰 소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동안 검찰은 ‘신 회장의 비자금’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이 부회장을 포함 ‘가신 3인방’을 검찰 소환할 예정이었다.

‘롯데 숙원사업’ 롯데월드타워 완공 가능한가

일각에선 '그룹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가 당초 일정과 달리 올해 안에 문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검찰수사가 장기화되고 있을뿐더러, 타워 개장을 총괄 지휘해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마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달 넘게 타워 개장을 준비해온 ‘컨트롤 타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및 계열사 이전이나 개장식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상징적 의미에서 가장 먼저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그룹 비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이 실무 작업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의 중심추 역할을 해왔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롯데 하반기 실적 ‘먹구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계열사 중 최대실적을 낸 롯데케미칼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675억원에 달해 반기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전방위적인 검찰수사로 인해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270억원대 소송사기를 지시한 혐의(특가법상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또 소송사기와는 별도로 개별 소비세 13억원을 포탈한 혐의,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최근 롯데그룹이 기업어음(CP)을 무더기로 발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그룹의 하반기 만기도래 회사채와 CP는 1조1050억 원 규모다. 롯데건설이 29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호텔롯데 2000억 원, 롯데케미칼이 19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물산도 각각 1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7~8월 두 달 간 기업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조7000억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업 신용도가 높은 롯데그룹이 이렇게 CP를 대량 발행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롯데그룹이 CP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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