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논란]이번엔 신차 출고 하루 만에 '요소수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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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논란]이번엔 신차 출고 하루 만에 '요소수 누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8.3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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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x 센서 이상 이어 최신모델 '2017년형 E220d' 결함
피해 고객 늘어날 우려에도 "고객 의견 반영 최대한 노력" 되풀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요소수 누수가 발생한 벤츠 차량의 하부 모습 ⓒ 제보자 제공

메르세데즈 벤츠 코리아(이하 벤츠 코리아)가 연이은 차량 결함으로 고객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요소수 누수 문제까지 불거지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앞서 벤츠 코리아는 에어컨 누수 문제로 국토교통부까지 결함 조사에 나서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룬 바 있는데, 이번 문제 역시 요소수 누수가 엔진을 비롯한 전자 제어 장치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객 안전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벤츠 코리아는 <시사오늘>이 지난 4일 보도한 <소비자 '봉'으로 전락시키는 벤츠 보증서비스> 제하의 NOx 센서 이상과 암전류로 인한 방전 등의 차량 결함 건에서도 틀에 박힌 대응으로 일관한 바 있는데, 이번 요소수 누수 건에서도 판박이식 대응을 보여 고객 만족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30일 제보자 박 모씨(26)에 따르면 요소수 누수 결함 차량은 지난 26일 인수한 지 하루만에 계기판에 엔진경고등이 점등,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에 입고됐다. 차량 고장 원인은 요소수 누수로, 엔진 옆부분의 호스와 주유구 근처에 있는 호스가 찢기고 구멍이 났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었다.

▲ 요소수 누수가 발생한 2017년형 E220d 모델에 엔진 경고등이 점등된 모습. ⓒ 제보자 제공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엔진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와 질소산화물(NoX)을 정화시키기 위한 촉매 환원제로 쓰이는 데, 주 성분은 암모니아 수용액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해당 차량은 요소수 누수로 인해 엔진룸 주변과 주유구 주변에 하얗게 굳어버린 흔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차량 하부에도 앞바퀴 안쪽 부분을 비롯해 곳곳에 요소수 누수 후 마른 흔적들이 뒤덮여 있는 상태다.

박 씨는 "큰 돈을 주고 구입한 차량이 인수 하루만에 하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에어컨 누수와 마찬가지로 결함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차량을 인수 받은 당일부터 조수석 안전벨트 센서 이상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았던 상황에서 요소수 누수까지 발생하자 클레임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박 씨는 딜러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결함있는 차량을 고객에게 넘겨준 것 아니냐"며 차량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벤츠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무상수리, 보증 기간 1년 연장, 최대 100만 원 가량의 문화상품권을 보상 지급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 요소수가 샌 흔적들이 주유구 주변에도 하얗게 산재해 있다. ⓒ 제보자 제공

하지만 박 씨는 "수리하면 결국 결함 차량을 다시 타라는 말 밖에 안된다"며 "부품 공수도 몇주가 걸리는 상황에서 수리를 일체 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문제가 된 차량이 최근 출시된 2017년형 벤츠 E클래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향후 또 다른 피해 고객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 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요소수 누수 문제는 배기가스를 저감시켜주는 성능의 저하 뿐만 아니라 차량 내 각종 전자 장치, 배선 등의 부식 우려를 낳아 고객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또한 신형 모델에서 이런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해당 차량의 문제로만 국한될 수 있지만, 결함일 경우에는 비슷한 피해가 추가로 나올 수 있어 제조사의 적극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고객 제보 건과 관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진행 중에 있다"며 "벤츠 코리아는 항상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아직 몇일 되지 않은 이슈고, 종결되지 않은 케이스라 자세한 내용 전달은 어렵다"며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100% 수용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연이은 차량 결함과 관련해서 문제가 많으면 많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벤츠 코리아는 항상 해온 것처럼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량을 내보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차량에 결함이 있다거나 E클래스 자체에 문제가 있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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