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선진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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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선진화 이끈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6.09.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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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24)〉실리콘밸리 사무실부터 기업문화 변화까지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시사오늘

“새로 맡은 회사가 적자라 신난다.”

이는 2003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맡을 당시 아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에게 했던 말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였을 상황에 그는 현대카드서 새로운 기회를 엿본 것이다. 정 부회장의 혁신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일화다.

같은 해 5월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M’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그때만 해도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직원들만 사용하는 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낮은 인지도를 보유한 상황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과감히 ‘M’이라는 개별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에 착수한다. 또한 선(先)할인 시스템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출시 1년만에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한다.

‘M’브랜드의 성공은 당시 부사장이었던 정 부회장을 사장직으로 올려준 계기가 됐다. 또한 카드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를 업계 2위 수준까지 끌어올린 시발점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빅데이터와 핀테크라는 트렌드에 맞춰 현대카드를 ‘디지털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현대카드에서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할 시기이며 우리가 어떤 ‘업’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며 “현대카드의 올해 경영전략을 ‘디지털 현대카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디지털 부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지난해 9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오픈하며 디지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초기 현대카드 실리콘밸리 사무실은 직원 수가 6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5월 사무실 규모를 3배 확장시키며 선진금융기술과 기법을 배우기 위해 박차를 가한 상태다.

2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핀테크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를 뽑아 핀테크 연구를 비롯한 선진 기술도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무소 위상도 장기적으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의 신규 CI를 통해서도 정 부회장의 디지털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현대카드는 신규 CI를 런칭했다. 현대카드의 신규 CI를 살펴보면 서체·컬러·로고의 크기 등에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요 고객 접점인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기본형 CI 대신 ‘Digital 현대카드’ B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CI는 한 기업의 철학과 비전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기업의 얼굴”이라면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CI에는 현대카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과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업문화와 승진제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올해 1월부터 현대카드는 새로운 근무복장 규정인 ‘New Office Look’을 도입했다. ‘New Office Look’ 이란, 진취적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개인의 취향과 업무 효율을 고려한 캐주얼을 허용하는 제도다.

또한 기존에는 한 직급서 4~5년의 경력을 쌓아야 승진대상에 포함됐지만, 금융과 비금융의 구분 없는 새로운 사업의 전개를 준비하고 진정한 글로벌 컴퍼니로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지난 2월부터 새로운 승진 제도(승진연한 2년)를 적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행보는 항상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보수적인 금융업계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고 창의적인 경영기법을 시도하는 것은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 부회장의 ‘혁신가’적 면모가 현대카드의 디지털화에 어떠한 기여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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