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태국서 대놓고 '욱일기' 마케팅…'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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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제약, 태국서 대놓고 '욱일기' 마케팅…'논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9.0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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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namin EX PLUS' 제품 전범기 광고…차승원 광고 '액티넘 EX PLUS'와 동일 제품
KFC도 말레이시아서 욱일기 광고…나이키는 3·1절 전후 우리나라서 욱일기 신발 판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일본계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태국에서 대놓고 전범기인 '욱일기' 마케팅을 하고 있어 논란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뽐뿌

일본계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비타민제 ‘액티넘 EX PLUS’과 동일한 제품을 태국에서 ‘Alinamin EX PLUS’란 이름으로 판매하면서 전범기인 ‘욱일기’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내 인터넷커뮤니티인 ‘뽐뿌’에는 지난해 태국에서 해당 제품 출시 행사 관련 사진이 올라와 있다. 사진 하단에 사진을 올린 시간인 2015년 1월 30일이 표기 돼 있다.

사진을 살펴보면 전범기를 배경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며, 사회자가 손에 쥐고 있는 행사 진행 카드도 전범기가 그려져 있다. Alinamin EX PLUS 제품 홍보 사진 배경 역시 전범기로 도배돼 있다.

▲ 태국에서 전범기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 '액티넘 EX PLUS'는 tvN의 '삼시세끼'에서 PPL광고를 하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뽐뿌

특히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액티넘 EX PLUS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케이블방송 tvN의 유명 프로그램인 ‘삼시세끼’에서 PPL광고를 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 차승원이 액티넘 EX PLUS 제품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뽐뿌에 문제의 사진 게시자는 ‘삼시세끼 고창편 전범기광고 제품 PPL’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차승원이 광고하고 이번 삼시세끼에서도 PPL 나오는 액티넘 EX PLUS(외국명: alinamin ex plus). 다케다제약 태국에서는 대놓고 전범기 광고 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 “휴가차 태국 갔는데 이거 티비 광고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돈 많이 줘도 일본 기업은 철저히 분석해서 광도 받아야..차승원도 싫어질 판이다”, “액티넘이 저따위였다니”, “생활 깊숙이 교묘하게 바꿔서 들어와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등 비난 일색이다. 

▲ KFC도 말레이시아서 욱일기 광고를 하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외국에서 전범기 사용은 다케다제약 뿐이 아니다.

또 다른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말레이시아 KFC 전범기 사용’이라는 제목으로, 햄버거 제품 팜플렛으로 보이는 사진 상단에 버젓이 전범기가 그려져 있는 글이 올라와 있다.

글쓴이는 “며칠 전에 Suria KLCC 갔다가 깜짝 놀랐다. (욱일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정당화하는 의미의 전범기”라면서 “공식적으로 KFC 에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게 너무 화가 났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한인회 관계자 분이 계시면 정식으로 해당 이미지 수정과 사과 요청을 해주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도 공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도 보았다 여기 온지 얼마되지 않아 수리아 지하슈퍼에 갔었는데 그곳이 KFC였나보다”면서 “먹을 것 좀 사려다가 전범기보고 기분 나빠서 그냥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KFC의 광고는 미국 정부의 허락 없이는 할 수가 없다. 한국과 중국에서 이 같은 광고를 하지 못하는 것은 반발이 세기 때문에 하지 못하고 비교적 반발이 적은 동남아등 국가에서 이 같은 광고로 간접적인 일본 선전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KFC는 다국적 기업으로 이러한 광고를 본국인 미국의 눈감기가 없다면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면서 “일본의 간접적인 로비가 있다. KFC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3·1절 전후로 욱일기가 그려진 ‘나이키’ 제품이 판매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품은 나이키의 에어조던 12번째 시리즈로, 신발 전체가 욱일기로 포장돼 있다. 실제로 나이키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리지널 에어조던 12탄의 디자인은 일본 욱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나이키 에어조던 12 시리즈는 1995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 2009년에는 대놓고 욱일기라고 이름 붙인 12번째 에어조던을 내놔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생로랑’도 2016년 S/S 시즌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보여 논란이 일었다.

▲ 나이키는 3·1절을 전후해 우리나라에서 욱일기 신발을 판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채널A 화면 캡쳐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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