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공기가 제법 선선해진 요즘 교외 드라이브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차량이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2017 코란도 투리스모'인데, 큰 덩치만큼 레저용 차량(RV)으로써의 소임을 충실히 해내는 믿음직한 모델이다.
기자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2017 코란도 투리스모를 몰아봤다. 시승 기간이 평일이었던 관계로 아쉽게도 오프로드 주행이나 레저용 차량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여행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도심 출퇴근을 비롯해 저녁에는 가족들을 태우고 양주 일대를 돌며 그 상품성을 체험했다.
우선 시승 차량은 9인승 RX 4WD 트림으로, 전동식 선루프와 7인치 내비게이션, 천연가죽시트 등의 추가 옵션이 적용됐다. 더불어 전후방 SUS 스키드 플레이트, 투톤 포그램프 몰딩, 사이드스텝, 알로이 스포츠 페달 등을 갖춤으로써 스포티함은 물론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
내부는 운전석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레이아웃을 갖췄다. 특히 내부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특징인 센터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어 안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블랙 컬러 위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간결하면서도 모던함이 느껴진다.
다만 투리스모를 처음 타 본 소비자들이라면 센터클러스터가 운전석에 위치하지 않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고 있어 다소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운전석에는 따로 디지털 클러스가 있기 때문에 주행 정보를 확인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센터클러스터에 적응이 되면 스티어링휠에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다.
투리스모는 높은 차체와 심플한 레이아웃 덕분에 전방 시야감도 우수하다. 더불어 센터페시아 내 조작 버튼들도 그 기능들을 쉽게 파악하고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큰차를 몰기 두렵거나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운전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투리스모의 매력은 더욱 명확해진다. 2.2ℓ e-XDi220 엔진은 낮은 RPM에서도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주행 중 탁월한 가속성능을 선사한다. 출발 가속 역시 공차 중량만 2.3톤 가까이 되는 차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제법 날렵하며 크게 밀리지 않는다.
양주 장흥관광지부터 기산저수지로 향하는 코스에서도 급커브와 경사 구간을 가뿐히 내달린다. 기자는 무엇보다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 조작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밟고 뗄 때의 적당한 압력과 반응성은 차량 본연의 목적과 기본을 충실히 수행해 안정감을 한층 더한다.
더불어 투리스모는 고급 세단에 주로 활용되는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덕분에 2열의 승차감도 생각보다.나쁘지 않아 가족들을 태우고 달려도 안심이 됐다. 전자식 4WD 시스템을 갖춘 점 역시 눈·빗길·오프로드에서 주행 능력은 물론 안전성을 높여 패밀리카로써 손색없다.
이 외에도 전면에 고강성 서브프레임을, 후면에 체어맨 W와 동일한 서브프레임을 적용해 충격 분산과 차체 변형을 최소화하는 등 안전성을 높인 점도 가정이 있는 소비들이라면 눈여겨볼 만 하다.
기자 역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전은 물론 2열 USB 단자와 12V 파워아웃렛 추가, 2열 상단 듀얼 에어컨 적용 등 동승자들의 편의까지 고려한 2017 코란도 투리스모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시승 기간 동안 기록한 연비는 160km 주행에 8.3km/ℓ다. 공인 복합연비 기준 10.6km/ℓ에 비하면 모자란 수치지만 도심 위주의 주행으로 평균 속도가 24km/h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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