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경쟁] 주춤하는 문재인, 속도 내는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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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경쟁] 주춤하는 문재인, 속도 내는 안희정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0.2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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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활동으로 인한 현실적 제약’과 ‘낮은 인지도’는 안 지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회고록 논란’으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안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문 전 대표를 향한 정치 발언과 함께 저서를 통한 정치비전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 흔들리는 문 전 대표의 상황을 틈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뉴시스

‘회고록 논란’으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흔들린다. 대안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문 전 대표를 향한 정치 발언과 함께 저서를 통한 정치비전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보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한데 이어 같은 날 정치적 동반자이자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문 전 대표가 논란의 중심이 된 현 상황에서 안 지사의 발언은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안 지사는 언론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면 그 이상의 자세가 필요하고,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해성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파장이 커지자 안 지사는 즉각 SNS를 통해 “문 전 대표에게 죄를 묻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은 역사와 국민 앞에 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고해성사를 언급했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감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향후 대선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회고록 논란'으로 인해 문재인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자 안희정 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안 지사도 최근 저서 출간과 강연정치 등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안 지사 측에 따르면, 오는 22일 도정 운영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제안서 성격의 네 번째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2008년 <담금질>, 2010년 <247명의 대통령>, 2013년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에 이은 네 번째 책으로, 안 지사가 충청남도를 이끌며 느낀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저서에는 지난달 발표한 ‘충남의 제안’ 9개 입법과제가 담겨있다. 특히 충남에서 일어난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했지만, 충남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의제로 확대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과제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시대교체’를 역설했듯이, 권위주의 시대의 국가운영 모델을 탈피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측은 저서 출간과 관련해 별도의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는 진행하지 않지만,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및 대학 특강 등 강연정치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 지사의 적극적인 정치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전문가들은 ‘도정활동 병행’과 ‘낮은 인지도’는 안 지사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안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경쟁자로 혹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안 지사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는 턱없이 낮아 대선주자로서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대중의 지지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19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9명을 대상으로 무선과 유선 병행 RDD 방식으로 조사한 10월 3주차 주중집계(무선8:유선2 비율)를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선 지지율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2.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18.5%이고, 안철수 전 대표는 8.0%, 박원순 서울시장이 6.6%로 이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3.5%로 7위인 김무성 대표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안 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으로 정치활동에 제약으로 인한 현실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이 임기 중에 대선 본선까지 진출한 전례가 아직 없는 만큼, 안 지사의 대권 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따라서 도지사직 수행도 성실히 수행해 도정 소홀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불식시켜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인 박수현 전 의원도 “도정에 소홀할 수 있다는 걱정과 우려에 공감하고 있고, 그런 지적은 감사하게 수용할 부분이다.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도 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끝까지 도정을 성실히 수행하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행보에 대해 야권의 핵심 당직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여야를 넘어 대권주자로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함께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현재 회고록 논란으로 인해 문재인 전 대표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생각보다 문 전 대표를 향한 지지는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더 대중의 지지를 받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도지사 업무도 잘 수행하하고 있다는 것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며 “도정과 대선 모두 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큰 정치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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