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적 전장기업 '하만' 인수…선두 LG와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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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계적 전장기업 '하만' 인수…선두 LG와 각축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11.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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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매서운 추격…"LG, 세계 쟁탈전 승리 위해 'ICT인프라' 집중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적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VC) 부문 선두를 달리던 LG그룹(엘지그룹)과 각축전이 예상된다.

美 하만 인수한 삼성, 10년 투자한 LG '위협'

LG그룹은 10여년 전부터 전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그룹 차원에서 집중 투자해 왔다. LG화학은 독자개발한 안정성 강화 분리막 특허를 앞세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모터, 차량용 LED 조명 부문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를 전장사업의 중심으로 삼았다. LG전자는 2013년 자동차 부품 설계 전문 회사 V-ENS를 인수한 이후 VC사업본부를 꾸리고 전장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를 착실히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LG그룹의 이 같은 노력은 삼성전자의 강력한 한방에 LG,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전장사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하만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Harman)사(社)를 통째로 인수키로 결정했다.

하만은 글로벌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사업의 선두주자로 통한다. 또한 하만카돈, AKG, 뱅앤올룹슨 등 브랜드를 보유해 오디오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만은 직전 12개월 기준 매출 70억 달러, 영업이익 7억 달러를 올렸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는 데에 쓴 비용은 약 9조4000억 원으로,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전장사업 시장 선도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반면, LG그룹은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IT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LG그룹은 삼성전자보다 10년 정도 앞서 전장사업에 뛰어든 게 그간 메리트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60년 기술력을 가진 하만을 인수했다"며 "LG그룹은 속이 꽤 탈 것"이라고 말했다.

▲ LG그룹(엘지그룹)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 LG CI

자체 역량으로 승부하는 LG, '신의 한수'는?

LG그룹이 자체 역량만으로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면 M&A 외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의 한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앞서 거론한 IT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머잖아 전장사업 부문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인수합병 없이는 세계 시장 쟁탈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게 LG의 명확한 한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M&A가 불가능하다면 전략을 살짝 수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전장사업은 결국 ICT인프라가 구축돼야 효용성이 극대화 된다. 타사(社)에 앞서 세계 유수의 ICT인프라 관련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게 '신의 한수'로 작용하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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