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비하논란 이어 '일본해' 표기…자라코리아, 왜 이러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촛불 비하논란 이어 '일본해' 표기…자라코리아, 왜 이러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12.0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불매운동 '들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자라코리아의 한국 공식홈페이지에 동해는 일본해로, 서해는 황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라코리아 홈페이지

촛불집회 비하 발언 논란으로 불매운동의 돌맹이를 맞았던 자라(ZARA)코리아가 한국 공식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서해’도 중국식 표기인 ‘황해’로 표기하고 있는 구글의 ‘일본 우선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시사오늘>이 자라코리아의 한국판 공식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매장 찾기 페이지 지도에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황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도는 우측에 있는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확대하면 ‘일본해(동해)로 표기돼 나타난다. 그러나 확대를 하지 않으면 일본해로만 표기돼 보인다. 독도의 경우는 기본 지도에는 보이지 않지만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확대하면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서해는 황해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황하(黃河)에서 유출되는 황색의 혼탁한 물질 때문에 항상 바닷물이 누렇게 흐려 있다고 해서 중국 측에서 황해라고 부르는 명칭이다.

▲ 자라코리아 홈페이지에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자라코리아 홈페이지

구글맵 한국판에는 동해와 독도로 표기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라코리아는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면서도 한국판 공식홈페이지에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일본식 지도 시스템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도 하단에는 ‘2016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고 표기돼 있는데, 젠린(ZENRIN)은 일본의 지도 데이터 업체다. 일본식 지도를 검증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대목이다.

이같은 사실에 인터넷에서는 자라코리아에 대한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라는 일본기업인가요? 왜 동해를 일본해로 사용하고 있는지 해명해 보시지요.”, “불매운동 ᆢ퇴출…반성, 참회 하면서 살아~”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자라코리아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스페인) 본사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표기가 그렇게(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등) 돼 있다. 스페인 본사와 시차가 있는데, 곧 본사 근무시간이라, 빠르게 연락을 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은 한 강연에서 ‘최순실 게이트’ 촛불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2일 이봉진 사장 강연을 들은 한 참석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이봉진 사장은 강연에서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한 4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가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여러분은 하던 공부만 하면 된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연 참석자는 “시위 참여한 우리는 아무것도 안하는 건가? 시위 참여자 100만명을 아무 것도 안했다고 단정지었다. 우리는 미래를 바꾸려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친일파 이완용의 3·1운동 경고문 가운데 “시위는 힘없는 자들이 하는 것이므로 공부를 해서 힘을 키워라. 아무리 시위해도 소용없다”의 내용과 흡사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봉진 사장의 이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매국기업이라는 비난글과 함께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봉진 사장은 “집회 참여하는 것을 비하한 것은 아니었”고 해명했으나, 이번 일본해 지도 사건으로 불매운동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자라는 스페인 패션브랜드로, 2006년 우리나라에서 SPA브랜드로 법인 설립해 마시모두띠, 버쉬카, 스트라디바리우스, 풀앤베이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이 외에 국내외 기업들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표기하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며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지난 8월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독도를 죽도로, 서해는 황해로 표기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일본해는 그대로 둔채 독도는 ‘리앙쿠루 암초’로 바꿔 더 거센 비난을 받고 나서, 현재는 동해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독도와 서해는 지도에서 아예 삭제됐다.

테슬라는 한국판 공식사이트 사전예약 페이지 안내문에 ‘Tesla에 많은 관심을 갖아주셔서(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맞춤법을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케아코리아 2014년에 자사가 제작해 미국 등에서 판매하고 이는 세계지도 ‘프레미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으로 표기해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이케아코리아는 “한국에서는 판매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해 더욱 큰 비난에 휘말렸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3년도 연간보고서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지도를 사용해 비난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일련의 이케아코리아 행태는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3월 삼성엔지니어링은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구글 지도를 그대로 사용해 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앞서 2012년 말에는 삼성전자도 자사 홈페이지 매장·서비스센터를 표시하는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삼성 지도에도 자라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확대해야만 일본해 아래 괄호로 동해가 병행 표기됐다. 독도는 영문으로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 돼 있었으며, 서해는 아예 표기도 안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일본해와 동해를 병행 사용하고 있는 구글 지도 서비스를 사용해 발생된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은 논란을 더 키우는 빌미가 됐다. 누리꾼은 “어이가 없다. 동해를 보려면 확대해서 보라 이건가? 구글 정책이 맘에 안 들지만 최소한 구글은 국내 주소에는 동해라고 표기하고 있다”라며 비꼬았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