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내 인권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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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 “내 인권을 찾겠다”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9.05.1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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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냐? 형사냐?’ 구준엽 인터뷰 논란
1996년 여름 ‘꿍따리 샤바라’라는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클론의 구준엽(41)이 최근 붉어진 연예인 마약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인권을 보호받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DJ로 활동하고 있는 구준엽은 지난 9일 한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2년만에 컴백한 채연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준엽은 빨간색으로 ‘NO DRUG(마약)’라고 적여 있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이는 얼마 전 마약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나의 인권을 찾겠다’고 말했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었다.
 
지난 6일 구준엽은 여의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열린 ‘마약 복용 악성 루머 관련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준엽은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사건이 발생한 뒤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았던 과정에 대해 털어놓으며 “정말 수치스럽고 모욕스럽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2002년, 2008년, 2009년 등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마약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구준엽은 “사람들은 뭔가 있으니까 3번이나 조사를 받는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하늘에 우러러 부끄러움 한점 없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단지 클럽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약 투약자들이 얘기했단 것만으로 피해를 봤다”고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     © 뉴시스

 
인터넷 게시판에는 “마약 복용자가 다니는 클럽에서 봤다는 이유로 수사 선상에 올린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음악이 자극적이고 잘논다 싶으면 마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무조건 잡아들여 검사하고 아님 말고... 이런 식의 수사는 피해자만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등의 구준엽을 대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SBS ‘한밤의 TV연예’ 구준엽 범인 취급

같은 날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한 그는 담당PD의 인터뷰로 또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 프로그램은 봄 개편을 맞아 이호석PD의 ‘한밤의 연예in'이라는 특별 코너를 선보였다. 이날 ‘한밤의 연예in’ 첫 번째 주인공으로 구준엽 편을 방송했다. 구준엽은 주지훈이 불구속 기소된 마약 사건이 불거진 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변했다.
 
구준엽은 “주지훈이 마약으로 걸릴 때도 내가 나올 줄 알았다”며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 수사방식이 마약한 사람들에게 ‘클럽에서 누구를 봤냐?’ 고 물어본다. 자꾸 내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문제는 이날 방송에서 이PD가 가수 구준엽과의 인터뷰에서 도를 넘는 질문과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구준엽과의 마약관련 인터뷰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냐” “내 눈을 보고 말해 달라” “검사를 피하기 위해서 헤어스타일이 그런 것 아니냐…나도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등 시종일관 공격적 언행으로 범인을 취조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     © 뉴시스

 
구준엽은 항변하듯 “음모도 뽑아주고, 겨드랑이 털도 뽑아줬다”며 “그런 수치는 없다. 하지만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해줘야 한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나는 클럽에 가서 술도 마시지 말고, 집에만 처박혀 있어야 하느냐? 인권적인 보호도 받을 권리가 없냐?”고 말했다.
 
구준엽은 이PD의 “한 점 부끄럼 없냐?”는 질문에 “없다구요”를 강력하게 3번이나 반복하며 울분을 토했다. 결국 구준엽은 “마약을 해서 한류를 일으킨 거 아니다. 마약을 해서 출 수 있는 게 아니다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외에도 이PD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구준엽에게 지나치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PD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 “내 눈을 보고 얘기해라” “검사를 피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꾼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며 “굴뚝에 불을 땠는지 안 땠는지 한밤이 지켜보겠다”는 멘트와 함께 굴뚝영상을 내보내 막장인터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를 본 한 시청자는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인터뷰였다. 보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언제 ‘한밤의 TV연예’가 경찰 취조까지 하게 됐나” “가수 구준엽이 범죄자냐. 모욕감을 준 인터뷰였다”등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인터뷰를 보는 내가 어이가 없었는데 구준엽은 얼마나 화가 났을까?” “그래도 끝까지 인터뷰에 응하는 구준엽이 안쓰러웠다” “마지막에 지켜보겠다는 말은 진짜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접근 방식이 틀렸다. 7년 동안이나 마약혐의 의심을 받고 경찰 조사에 협조한 구준엽에게 그런 질문은 필요 없었다. 진실을 뽑아내려고 한 인터뷰로 보기에는 너무 상업적인 연예 프로였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일침을 가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구준엽은 다시금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됐다. 구준엽의 홈페이지에는 “구준엽을 믿어요” “방송을 보면서 씁쓸했지만 멋진 모습을 봤어요” “힘내세요” 등의 격려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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