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재용·이서현…이부진, 홀로 '돋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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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재용·이서현…이부진, 홀로 '돋보이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1.02 1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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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희비 엇갈린 삼성가 3남매…"2017년도 비슷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그룹 오너가 3남매의 희비가 갈렸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활짝 미소를 띤 눈치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016년은 최악의 한해였다. 2017년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 여파로 인해 갤럭시S8 성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최악의 수난을 겪었다.

'이재용폰'이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공을 들였던 갤럭시S7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후속작 갤럭시노트7은 폭발 논란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이는 그룹 전체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1~3분기 영업이익 20조198억 원, 순이익 15조638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508억 원, 순이익은 1986억 원 감소한 수치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부품 납품을 맡던 관계 계열사들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의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이재용 부회장 연루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복수의 삼성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이 부회장이 최순실 일가 지원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거듭된 실적 악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2017년에 어떤 행보를 보일까 ⓒ 뉴시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자신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패션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15년 12월 이 사장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했다. 2015년 4분기 160억 원, 지난해 1분기 70억 원, 2분기 10억 원을 기록했고, 결국 3분기에는 영업손실 14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마진은 2015년 4분기 3.0%, 2016년 1분기 1.5%, 2분기 0.2%, 3분기 -3.6%까지 떨어졌다. 내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는 이 사장이 직접 출범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의 부진이 전체 패션부문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 뉴시스

오빠와 여동생이 이처럼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2조7807억 원, 영업이익 633억4883만 원, 순이익 262억4325만 원을 올렸다. 2015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25억 원 줄었지만,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766억7824만 원, 53억3904만 원 오른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획득 실패하는 등 악재 속에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측면에서 선방에 성공한 셈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 배경에는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 개척에 중점을 둔 이 사장의 경영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지난해 11월 첫 해외 시내 면세점인 태국 푸껫 면세점을 개장했다. 그간 호텔신라는 싱가포르(싱가폴) 창이공항, 마카오 공항 등 공항 면세점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태국 푸껫 시내 면세점 오픈이 해외 시장 개척의 신호탄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전망은 대체로 밝다는 게 지배적이다. 2016년 1~3분기 호텔신라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4.3%, 4분기 실적을 합산하면 적어도 16%, 최대 20%에 육박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015년 성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한 호텔신라는 중국 산시성 시안 등 해외 호텔사업 진출과 추가적인 해외 시내 면세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 1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과 이서현은 지난해에 이어 2017년에도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적어도 대선 때까지 계속될 텐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의혹의 중심에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이부진은 삼성가 3남매 중 지난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고 올해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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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coo 2017-01-03 09:04:58
사실상,삼성 비선라인으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홍여사가 현재문제 핵심이라는 말들이 많다.최순실 지원건도 사실상 비선라인에서 끼리끼리 결정된거란 얘기도있고...이게 나라냐?기업이냐? 헐~ 병석에 누워계신 회장님 말씀은 못하시지만 격노하고있다는...특검이 말기에 홍여사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