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토요타,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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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 토요타,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1.0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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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 토요타가 공식 홈페이지 상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한국 토요타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국 토요타가 공식 홈페이지 상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시사오늘> 취재결과 확인됐다.

3일 <시사오늘>이 한국 토요타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딜러사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했다. 리앙쿠르 암초는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기 앞서 국제사회에 한·일간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핑계로 퍼뜨린 용어라 문제가 되는 표현이다.

지도 하단에는 '2017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고 표기돼 있다.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지도지만 데이터는 SK텔레콤과 일본 업체인 젠린(ZENRIN)이 제공한다는 뜻이다.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는 표현은 일본 업체의 데이터가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는 데, 한국 토요타가 국내 실정은 외면한 채 판매에만 열을 올려 지도 검증 절차 등은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토요타 일본 공식 사이트 내 실린 지도에서도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아무 표기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업계는 한국 토요타가 일본에 뿌리를 둔 회사인데다 일본 내에서도 우익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토요타는 지난 2013년에는 다케시마 후원 의혹이 불거져 불매운동이라는 암초를 만난데다 2014년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강제징용자를 노무자로 썼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한국민의 반감을 거세게 불러일으켰다.

반면 같은 일본 기업인 한국닛산은 지도 표시를 국내로만 제한해 간단하게 표시하는 식으로 안내하고 있어 논란에서 비켜갔다. 혼다 코리아의 경우에는 홈페이지 내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채택, 동해와 독도 표기를 확연히 드러내는 등 한국 토요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본 토요타도 아니고 한국 토요타가 동해를 일본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한 지도를 홈페이지에 사용했다는 것은 한국과 한국 국민들을 깡그리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논란의 책임에는 일차적으로 정부와 정치인들의 잘못도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무관심했고 침묵했던 탓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토요타 홍보 대행사 관계자는 같은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토요타 본사에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검토 후 바로 잡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 토요타는 지난해 1~11월 누적 국내 판매량이 렉서스 브랜드 포함 1만7464대로 집계, 수입차 업계 내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판매량인 1만3719대(점유율 6.3%)를 이미 돌파한 수치로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에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BMW코리아, 포르쉐코리아, 마세라티, 페라리,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의 회사들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룬 바 있다.

이들 회사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일본식 지도 시스템을 사용했다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것이다. 이후 지도 상에 동해와 독도를 바로잡아 국민정서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의 회사들은 논란이 된 동해 표기를 아예 없애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 같은 일본 기업인 한국닛산(왼쪽)과 혼다코리아는 국내 지도만 간단 표시하거나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채택함으로써 논란을 비켜갔다. ⓒ 각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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