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 소식과 함께 급등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어떤 양상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정치권에서는 그나마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 반대 논리를 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같은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나타나니 야권이 위기의식 때문에 확 몰렸는데, 그 상대가 사라지면 (야권이) 좀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불출마한 반 전 총장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총리,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도는 약 6.7%p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굉장히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의 귀국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한국갤럽이 실시한 지난달 10~12(1월 둘째 주)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조사 대비 11%포인트 오른 31%를 기록, 마침내 30%선을 돌파했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전 총장을 경계하는 유권자 층이 결집, 현재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에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리가 맞다면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에 ‘마이너스’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월 10~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9%(총 통화 5361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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