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적통경쟁] 문재인-안희정, 진검승부 ‘돌입’
[친노 적통경쟁] 문재인-안희정, 진검승부 ‘돌입’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2.14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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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정부 계승’ VS 안희정, ‘盧 역사 완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친노(親노무현) 적통경쟁’이 시작됐다.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무현의 왼팔’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친노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친노(親노무현) 적통경쟁’이 시작됐다.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무현의 왼팔’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친노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내 경선구도가 ‘문재인 대 안희정’의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14일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노무현’이라는 동일한 정치적 뿌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적통경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다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친노의 선택’이 민주당 경선에서 변수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적통 경쟁’의 포문은 안희정 지사가 먼저 열었다.

안 지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중 누구를 지지했겠냐’는 질문에 “큰아들이든 둘째아들이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있게 어떻게 경선할 것이며 어떻게 정치 지도자로 성공할지 조언했을 것"이라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제안했다 논란 끝에 좌절했던 ‘대연정론’을 다시 언급하며 자신이 ‘노무현의 적자’임을 부각시키도 했다. 안 지사는 "국회에서의 단순한 과반이 아니라 좀 더 확대한 연정을 하자는 것이 노 전 대통령과 나의 연정"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연정’을 통해 중도‧보수를 사로잡은 안 지사가 친노 지지층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노무현의 적자’라는 타이틀을 놓고 문 전 대표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친노의 표까지 어느정도 확보하면 대세몰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노무현 적통 경쟁’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민주정부 10년’을 역설하며 자신이 ‘민주정부’의 후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는 국정 경험이 풍부한 장‧차관 출신 자문단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세몰이를 시작했다. 문 전 대표의 자문단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인사로 구성됐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차기 대선으로 탄생할 정부를 ‘제3기 민주정부’라고 칭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진의’를 계승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출범식에서도 "3기 민주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한계도 넘어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 ‘민주정부’의 과오로 거론되는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 저성장' 등에 대해서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 전 대표는 3기 민주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민주주의·민생·남북평화·복지·지역분권·균형발전·양성평등·권위주의 타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강점인 ‘경제’와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국정 철학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文 vs 安, ‘적대적 관계’ 전환은 부적절”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친노 적통경쟁’으로 인해 적대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각각의 강점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선 경선 이후 본선을 고려할 때 안 지사의 ‘중도확장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이 충청과 중도‧보수층의 일부 표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추후 당내 경선에서 이겨 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안 지사가 확장한 ‘외연’을 이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지사 역시 ‘대연정’을 둘러싼 자신의 공세에 대해서는 반발하면서도 문 전 대표에게는 “진심을 알아달라”며 해명성 글을 올리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모양새다.

안 지사로서도 문 전 대표를 경선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당내 지지 세력과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지지가 절실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 안희정’의 친노 적통 경쟁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실 관계자는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당내 경선이 문재인 대 안희정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쉽게 무너질 리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안 지사로 인해 문 전 대표가 위기인 것은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김부겸 의원이 출마선언을 포기한 상황에서 안 지사의 성장은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친노경쟁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둘이 같은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 지사를 향한 친노의 전략적 판단은 없을 것”이라며 “안 지사의 중도확장성을 문 전 대표가 이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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