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칼럼>'사상누각'에서 재산싸움 벌여서야
<김동성칼럼>'사상누각'에서 재산싸움 벌여서야
  • 시사오늘
  • 승인 2010.09.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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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민주당이다. 세간의 관심이 민주당으로 향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들 앞엔 어떤 '놀랄' 만한 일들이 놓여 있을까?
 
이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오는 10월 초로 예정된 당권전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월 3일, 향후 2년을 이끌어갈 당 대표를 새로 뽑도록 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도 함께 선출된다.
 
새 지도부가 선출됨과 동시에 정치권은 국정감사라는 또 하나의 행사(?)를 치러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의 중반을 지나 후반기를 시작한 만큼, 야권으로선 오는 국감을 정권의 폐부에 일격을 가할 기회로 삼을 것이 자명하다.
 
민주당이 야권의 맏형 역을 자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감 정국'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쥔 셈이다. 이것도 새 대표 새 지도부의 몫이다. 지난 청문회 이후 오리무중의 안개 속에 싸이게 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첫 국무총리 인선 과정에도 적지 않은 입김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이후라면 자연히 새 대표의 정치력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를 들릴 법하지만,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도 오는 10월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권자의 역할이다.
 
그러나, 민주당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단순히 이러한 숨가쁜 정치 일정이 즐비하다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닌 듯 하다. 10월 이후, 국정감사나 2012년 총선과 대선은
한나라당에도 마찬가지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유독 민주당에만 눈길이 머물 이유는 없다.
 
반면, 2008년 대선을 기점으로 지난 6월 지방선거에 이르는 2년여를 놓고 본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그간 정치권에서 거대 지분을 누려온 한나라당 중심의 정치 지형이 차츰, 정국 2인자 격인 '제1야당'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정가에 진을 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민주당의 당세가 당장 한나라당을 위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수적으로 절대 우위에 있는 한나라당이 쟁점에 따라 일시적으로는 밀려도,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 민주당이 여당에 입힌 상처는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당 안팎에서도 이러한 전적에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도 사실상 이것이다. 2008년 대선에서 참패한 이후, 줄곧 내리막 지지율과 패배의 기억에만 사로잡혔던 점에 비춰, 놀랄만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것.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자연히 당내가 소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없던 살림에 재산이 조금 모이기 무섭게 지분싸움으로 옮겨 붙을 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로 대표되는 차기 예비 당권자를 일러 빅3로 정하고 당내 세력전을 점친다. 이들 모두 '2012년 집권 프로젝트'를 쏟아내며, 당심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들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유력 주자들이 줄 세우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을 제기할 정도로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어렵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정국 운용에서는 힘이 달리는 모양새를 연출해 왔던 점을 볼 때 '최근의 당권전이 자칫 이른 샴페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멸문패족(滅門敗族)의 위기에서 구사일생 목숨을 부지했지만, 다시 지은 집이 모레 위의 누각(沙上樓閣)은 아닌지 당권을 쥐기 위해 나선 유력 인사들은 되돌아볼 대목이다.
                                                           <김동성 월요시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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