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선배의 고언-삼성SDS 위수진
“목표 회사 입사, 나만의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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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선배의 고언-삼성SDS 위수진
“목표 회사 입사, 나만의 경쟁력 갖춰야”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9.1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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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출신 약점, 장점으로 승화…"기회는 기다리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삼성SDS 49기 위수진 입니다.”

제법 바람이 선선해진 9월의 어느 날. 이제 막 입사 1년을 넘긴 삼성맨 위수진(23)씨를 만났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는, ‘삼성’에 입사한 일명 ‘엄친딸’이다. 학점도, 토익도 ‘고스펙’과는 거리가 멀다는 그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라는 자칫 약점이 되기 쉬운 경험까지 갖고 있었다. 
 
이러한 꼬리표에도 당당히 삼성SDS 통합보안컨설팅팀에 입사해 꿈을 펼치고 있는 위수진씨는 오히려 이러한 특별한(?) 경험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나만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 삼성 SDS에 지원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삼성은 국내 굴지의 글로벌 인재 육성 기업이에요. 이 곳이라면 제 꿈을 좀 더 큰 환경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었죠. 해외 어디든, 삼성의 브랜드 로고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고 그 기업의 중심에 내가 있는 상상을 하며 자라왔던 것 같아요.
 
특히 삼성 SDS는 제가 전공한  컴퓨터시스템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인데다 국내 SI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고민 할 필요도 없게 만들었죠.” 
 


▲ 삼성SDS 49기 위수진 사원.     © 시사오늘

- 입사 후 가장 좋은 점이 뭔가요.


“무엇보다 풍부한 기회가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입사 후에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회사 차원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이 지원되죠. 특히 자격증 시험 같은 경우는 합격 시까지 비용을 지원해주고요.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업무 능력이 우수한 사원에게는 고과, 시상 등 노력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탄탄한 제도들이 준비돼 있어요. 그리고 복지 얘기도 빼 놓을 수 없는데요. 각종 병원 치료비와 약제비는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지원해 줘요. 회사 규모에 맞게 복리 후생과 교육 등의 제도들이 잘 지원돼 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많은 동기생들을 통한 다양한 정보교류와 넓은 인맥확보 기회도 제게는 장점이죠. 삼성맨으로서의 자긍심도 빼 놓을 수 없고요.”

- 취업과 채용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주로 신문과 ‘취업 뽀개기’라는 다음 카페, 에듀스 사이트 등에서 많이 정보를 얻었어요. 하지만 이런 정보들보다 더욱 귀했던건 선배로부터 듣는 정보였죠. 워낙 적극적인 성격이라 많은 선배들을 붙잡고 얘기를 들었어요. 인터넷으로 글을 읽는 것보다 좀 더 자상하고 생생한 조언과 궁금한 것들을 바로 바로 물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어요.”

- 한 번에 붙은 것으로 들었어요. 자신만의 합격 비결이 있나요. 

“붙은 것은 한 번에 붙었지만 준비는 결코 한 번이 아니었어요. 지원 전까지 정말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했죠. 특히 차별화된 저만의 PR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검정고시로 따는 등 평범치 않은(?)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고등학교 3년 동안 대입에 매진하는 대신 1년만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고 나머지 2년은 저만을 위한 투자를 했죠. 흉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이 점을 제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었어요.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 소위 말하는 스펙에 들어맞는 사람들은 점차 넘쳐나고 있잖아요. 다른 분들도 다른 고 스펙 구직자들과 함께 경쟁해 당당히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대졸 구직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게 면접이라고 들었어요. 수진씨는 면접때 어땠나요.

“저도 면접 전까지는 엄청 긴장했었는데 막상 면접볼 때는 이상하리만큼 떨리지 않았어요. 시작은 약간 떨었지만 이 날을 위해 그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제 모습을 하나하나 풀어 보이면서 제 스스로도 당당해지는 것을 느꼈죠. 그러니 자연스럽게 단어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실리기 시작했고요.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제 말이 더욱 진실되게 전달돼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아요.” 
 
▲ 삼성SDS 49기 위수진 사원     © 시사오늘

- 삼성의 채용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공표된 채용공고 기간 동안 그룹채용사이트를 통해 자기소개서 등 서류지원을 하고 1차 서류심사합격통지를 받으면 직무적성검사 일정을 받게 돼요. 이 검사를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어요. 삼성의 직무적성검사인 ‘SSAT’는 언어와 수리, 추리 등의 기초능력과 시사상식, 상황판단능력 등을 측정해요. 직무적성검사까지 합격을 하면 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은 크게 임원면접과 프레젠테이션면접, 토론면접으로 이뤄져요. 무엇보다 긴장하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답하는 게 중요하죠.”

-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어요.

“그 동안 노력해온 날 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하마터면 울 뻔 했는데 저보다 더 기뻐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니 저절로 웃임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제게 이런 기회를 준 ‘삼성'에서 꼭 인정받는 인재가 돼 보이겠다고 다짐하니 가슴이 벅찼어요.”

- 대학생활 동안 가장 취업에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학교 공부 외에 전공 안팎으로 제 자신을 ‘특화’ 시키기 위해 준비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학과 사업단에서 서버관리자로도 활동 했었죠. IT기업 인턴쉽, 어학연수, 학생회 참여, 기숙사 생활, 자취 생활 등 제 자신을 한층 성숙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뉴욕에서의 어학연수는 언어적인 배움 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익히게 해줘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됐어요.”

- 만약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취업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 하는 게 있나요.

“입사 후에 친한 동기들의 학교 경험담을 들어보니 그 중에 제가 하지 못했던 아쉬운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동아리 활동이에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학교를 들어가다 보니 신입생때는 학교 적응이 최우선이라 좀 더 넓은 목표와 시각을 갖지 못했어요. 대학에서는 공부 외에도 사회 초년생으로서 여러 인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은 거죠.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면 동아리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다들 학생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잖아요. 정말 그래요.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다시는 누릴 수 없는 학창 시절을 후회하지 않게 열정적으로 보냈으면 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주고 싶은 건 기회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거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경험은 훗날 가장 소중 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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