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리 술 빚는 국순당 공장 ‘주향로’를 가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르포]우리 술 빚는 국순당 공장 ‘주향로’를 가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4.10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견학시설 설비·친환경 전통주 생산과정 한눈에…3년 연속 녹색기업 선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국순당 횡성공장 전경 ⓒ 국순당

미세먼지가 걷히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 7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 위치한 국순당 공장 ‘주향로’를 찾았다.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하니 주향로의 탁 트인 푸른 전경과 구수한 누룩(막걸리 원료) 향이 신경을 자극했다.

이곳은 국내 대표 전통약주로 꼽히는 백세주를 비롯해 대박·우국생·국순당 쌀 바나나·국순당 쌀 복숭아·국순당 쌀 크림치즈·아이싱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에 도착해서도 잠시동안 잊지 못했던 막걸리 향기. 전통주 공장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순당 횡성공장에의 시간을 돌아봤다.

우리 술 역사를 한눈에…견학공간 설비 잘 갖춰

주향로 본사 건물로 들어서면 박물관 처럼 꾸며논 공간이 눈에 띈다. 국순당 역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술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가 깔끔하게 전시됐다. 전통주 관련 전시물부터 지역 곳곳의 전통주를 보여주는 지도, 그리고 옛 술병까지 나열돼 있어 시간 여행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이곳은 대학생과 타지역 주민들이 들러 견학할 수 있도록 돼있다. 국순당 측에 의하면 1년에 약 8000~1만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 그만큼 언제든 국순당의 문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견학 운영 시간은 화요일~토요일(일·월요일·공휴일 제외)  평일 3회 주말 2회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순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길게 이어진 통로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전통주 제조에 필요한 각종 약재들이 말린 채로 전시돼 있어 방문객들은 촉감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그간 국순당의 얼굴이 되었던 연예인 모델을 전시해 재미를 더했다.

주목할 점은 위생적인 생산과정을 보여주고자 공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유리창 벽면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 속에 비춰진 제조공정 과정 속에는 수많은 막걸리 병과 뚜껑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기자는 좀 더 자세한 생산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돼 직접 들여다보았다.

국순당 특허 원료로 제조…막걸리 생산과정과 마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생복장으로 갈아입은 기자는 공장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는 팀장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우선 원재료와 부재료가 저장돼 있는 저장창고를 거쳐 재료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설명을 거친 뒤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공장의 클라이막스는 단연 ‘발효 탱크실’이었다. 발효실 들어서기 전 ‘질식 위험’ 이라고 쓰여있던 경고문을 주의해야 한다. 이곳이 바로 막걸리가 익어가는 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들어서면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4만리터 무게의 발효탱크들이 가득했다. 다가설수록 코끝을 찌르는 막걸리 발효 향이 더 깊숙이 들어와 순간적으로 숨이 막힐 정도였다.

발효실은 원활한 발효를 위해 기온을 25℃로 유지해야 한다. 담금이 완료된 재료에 누룩이 첨가돼 약 5일간 발효가 진행된다. 탱크 뚜껑을 열면 어마어마한 양의 술이 부글거리며 발효가 진행되는 걸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질식 주의’)

이곳에서 발효와 여과 과정을 거친 술은 이후 향과 첨가물을 넣는 ‘제성’ 과정을 거친 후 포장돼 상온과 냉장 등 총 3일의 숙성을 거친 뒤 완성 상품이 된다. 횡성공장은 하루 8시간씩 백세주 생산설비를 가동할 경우 매일 40만병(375㎖ 제품 기준)을 생산할 수 있다. 최대 77만ℓ를 동시에 발효가 가능하다.

‘친환경 공정’…이중 위생 철저

공장을 둘러보며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위생’이었다. 주향로에 들어서면 청결지역과 준청결지역으로 나뉘어 그에맞는 복장을 착용하게 돼있다. 공장을 둘러본 기자 역시 위생 복장 착용은 물론 작은 소지품(악세서리·휴대폰 등)까지도 따로 보관해야 했다. 또 중간 중간 에어샤워와 손을 씻는 구간을 지나야 한다.

실제로 국순당 횡성공장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선정한 녹색기업이다. 2007년 전통주 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3회 연속 녹색기업으로 재징정 받을 정도로 환경친화적인 공장이다. 양조공정 중 발생하는 주박은 전량 사료 원료로 쓰고 있으며 3단계 오폐수 처리시설도 운영중이다.

또 2016년에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체품목에 대한 HACCP(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해썹 해당 품목은 탁주·약주·과실주·일반증류주·청주·기타주류 등 총 6개 주종 74개 품목이다. 생산제품의 원료·제조·유통 전 과정에 대한 위해요소 관리 심사평가 결과 최종 적합판정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허준원 품질신뢰 팀장은  “공장에 들어서기 전 모든 직원과 방문객들은 청결 기준에 맞게 복장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다”며 “공정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제품에 첨가 되지 않도록 신경쓴다. 특히 완료된 술이 병에 담겨지는 과정에서는 외압이 차단되도록 시스템을 설비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주향로 본사 건물로 들어서면 박물관 처럼 꾸며논 공간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 술이 발효되는 탱크실 안은 원활한 발효를 위해 기온을 25℃로 유지해야 한다. ⓒ 국순당
▲ 탱크 안에는 4만리터 양의 막걸리가 발효되고 있다. ⓒ 국순당
▲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체품목에 대한 HACCP(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 국순당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