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보선 D-1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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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재보선 D-1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안 했나˝
  • 상주=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4.11 15: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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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텃밭 업고 ´친박´ 김재원 선두
´상주사람´ 내세운 성윤환·김영태 막판추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상주=김병묵 기자)

▲ 상주시내에 붙은 4‧12 재보궐 선거 벽보 ⓒ시사오늘

봄비 탓일까. 4·12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11일 경북 상주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원래 흥행이 어려운 재보선이란 것을 감안해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선거를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각자 마음속에 저마다 눈여겨본 후보들이 있었다. <시사오늘>은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상주에서 시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상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 무소속 배익기 후보, 무소속 성윤환 후보(기호순) 등 여섯 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있다. 특히 제1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은 처음으로 1번을 달고 치르는 선거다.

지역구 한 곳이지만, 상주·군위·의성·청송 재보선 결과는 동시에 대선으로 가는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부활 가능성, 친박계의 향후 행보, 민주당 대세론의 효과 등등이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김재원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성윤환, 김영태 후보가 뒤를 쫓는 모양새다. 안동MBC·대구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재원 후보(48.3%)가 선두였고 성윤환 후보(14.5%)가 2위였다. 다만 성윤환 후보는 이 당시 여론조사 3위였던 무소속 박완철 후보(10.4%)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상태다. 민주당 김영태 후보10.3%로 뒤를 이었으며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4.3%, 코리아당 류승구 후보 1.4%, 무소속 배익기 후보 1.1%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김재원 후보는 인지도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다. 김 후보는 17·19대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친박계의 핵심 브레인으로 유명한 인사다. 핵심 공약으로는 상주 고속철도화 사업의 가속과 청리공단 티타늄 산업기지 조성이 있다.

탄핵정국이 휩쓸고 간 뒤지만 김 후보에게 ‘친박’이라는 태생은 상주에서 큰 핸디캡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의성 태생’이라는 것이 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김 후보의 원래 지역구인 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상주시와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상주에서의 지지를 얻는 것이 관건이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선 패배 역시 상주라는 ‘낯선’ 지역구에서의 인지도를 올리기엔 시간이 짧았다는 평이 있었다.

김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중앙정치 경험도 있고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김 후보를 상주에서도 알아주시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상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최모 씨(70·남·공검면)는 “대통령이 아무나 뽑아서 거기(청와대)를 데리고 갔겠나. 똑똑한 사람이니 곁에 뒀을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이유를 밝혔다.

▲ 무소속 성윤환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박완철 후보와의 극적 단일화에 성공한 성윤환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친박연대 간판을 달고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돌아갔다가 다시 무소속 도전에 나섰다. ‘상주 출신’을 강조하며 무소속임에도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성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과 농식품 가공단지 및 농기계·농자재 백화점 유치를 내세웠다.

상주는 아직 군위·의성·청송과 선거구만 합쳐졌을 뿐, 다른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상주 출신 국회의원의 부재 가능성’이라는 불안감이 공공연히 존재한다. 민주당의 김 후보도 현수막에 ‘상주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넣었을 정도다. 반면 군위·의성·청송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하다.

성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단일화로 거의 다 잡았다. 디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군위·의성·청송 쪽의 인지도도 많이 올라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내 한 공원에서 만난 하모 씨(남·인봉동)는 “그래도 상주 사람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안 했나. 김재원이는 의성 사람”이라며 성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김영태 후보는 경북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을 노린다.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을 내지 못한 곳이 경상북도다. 김 후보 역시 세 번째 도전이다. 여러 가지로 그 어느 때보다 당선 호기(好機)라고 판단한 민주당은 전폭적인 김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상주 태생인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들이 대거 손을 보탰다. 핵심 공약은 영남권 국가농식품 클러스터 설치와 경북대학교 본부 이전이다. 다만 여론조사 등에서는 여전히 정당 이미지 극복이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과거와는 민심이 많이 변한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영호남 구도도 깨졌는데, 이제는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상주시청 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 씨(30대·여·무양동)는 “경북도 변할 때가 됐다”면서 “어른들이 뭐라고 해도 이번엔 야당(민주당)을 찍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 상주 중앙시장 입구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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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공 2017-04-11 17:28:29
무조건 칠룬이와 새누리 찍은 결과 이 나라는 쑥대밭이 되었다.
또 김재원 같은 자를 뽑는다면 상주,의성, 군위, 청송지역 유권자들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