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광명 집값 주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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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광명 집값 주춤,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04.1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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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부 교통허브?… 마구 들어서는 도로·건물, 교통난 극심"
"정부·시, 우회도로 건설·교통망 확충·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고민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때 서울을 넘보던 경기 광명의 집값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기색이 역력하다. 고질적인 교통난이 해소되지 않은 이상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16년 광명 주택 가격 상승률은 2.93%로 전국 평균(1.35%)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3.3㎡ 당)의 경우 3.58%를 기록해 경기 지역 전체 상승률(1.99%)의 1.5배를 웃돌았다.

광명 집값이 서울 집값을 뺨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는 경기 지역 내 최대 재개발사업인 광명뉴타운 사업이 지난해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다소 달라진 모양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대비 현재 광명 집값 상승률(3월 기준)은 0.18%로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전체 상승률(0.10%)보다 불과 0.08% 높은 수준이다.

또한 시흥(0.41%), 성남(0.24%), 수원(0.23%), 부천(0.24), 안양(0.19%) 등에도 밀린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광명 집값 상승률을 앞선 도시가 과천뿐이었음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인 눈치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광명의 교통불편에 대해 차츰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 경기 광명시가 교통난 심화로 집값 상승세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 제기된다. 사진은 광명 전경 ⓒ 광명시청

지난해 광명 집값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광명뉴타운 사업뿐만 아니라 강남순환로 영향이 컸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강남순환로는 광명과 서울 강남 일원동을 잇는 22.9km 규모의 도시고속도로다.

그러나 강남순환로가 개통된 이후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광명의 교통난이 더욱 가중됐다는 전언이다.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 외지인들이 늘면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교통난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광명 거주 직장인들에게 불편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도로가 뚫린다면 광명의 교통불편은 한층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광명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모든 개발 사업이 주민들에게 유익한 게 아니다. 광명 집값이 주춤하고 있는 건 교통난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말이 좋아서 수도권 남부의 교통허브지,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애로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도심공항터미널 개장에 GS건설 광명역자이타워가 들어서면 지역 내 교통정체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우회도로 건설, 교통망 확충,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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