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시대 가고 '구본준'시대 온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LG전자, '남용'시대 가고 '구본준'시대 온다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9.17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용 부회장 자진 사퇴…오너 경영으로 침체 활로 모색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LG전자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사의를 표명한 남 부회장의 의사를 받아 들이고 오는 10월 1일자로 구본준(59)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남 부회장은 CEO로서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하게 하려고 정기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부회장의 사퇴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LG전자의 부회장직에 오른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모토로 최고 책임자에 외국인들을 올리는 등 국내 기업으로는 전례가 없는 진용을 펼치며 LG전자의 발전을 꾀했으나, 빠르게 시장판도가 변하는 IT업계에서 스피드 경영에 약하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늦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261억원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흘러 나왔다.
 

▲ 남용 LG전자 부회장(좌측)이 자진 사퇴했다. LG전자 이사회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남 부회장의 사의를 받아 들이고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우측)을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 뉴시스

이에 LG전자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하루빨리 사업전략을 재정비해 조직분위기를 쇄신,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의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친동생으로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이다. 서울대 계산 통계학고와 미국 시카고 대학원을 졸업햇으며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의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