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사춘기같은 매력 ‘올 뉴 모닝’...“멋과 실속 모두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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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사춘기같은 매력 ‘올 뉴 모닝’...“멋과 실속 모두 챙겼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4.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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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성장통 끝에 통통튀는 매력·상품성 확보…경차 시장 대표명사 ‘자리매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기자는 지난 18일 올 뉴 모닝을 시승해봤다. 사진은 시승차의 외관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초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거듭난 올 뉴 모닝이 지난 14년간의 성장통을 거듭한 결과 이제는 자신만의 멋과 상품성을 내세울 줄 아는 스마트 경차로 돌아왔다.

사람 나이로 치면 청소년기에 갓 접어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일까. 모닝은 어린 시절의 앳된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다부져지고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사춘기의 매력을 지닌 느낌이 다분하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18일 만나 본 올 뉴 모닝은 작지만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 개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세련미가 느껴졌다. 특히 시승차였던 아트컬렉션 모델은 오로라블랙펄 컬러로 전체를 감싼 데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커튼 가니쉬, 측면부 하단 가니쉬 등 곳곳에 레드 포인트 컬러가 더해져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흡사 여학생들이 자신을 예쁘게 꾸미고자 화장하는 것과 같이 올 뉴 모닝도 예뻐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차량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면부는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정교한 입체감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시킴으로써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함과 동시에 자유분방한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차량에 오르면 야무지다는 인상도 받는다.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인테리어는 경차임에도 차급 이상의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레드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버킷 시트 형태의 1열 좌석이 눈길을 끄는데 시트 메인부의 폭을 넓히고 볼스터 부위를 보다 높여 우수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 역시 직관성이 높아 주행 중에도 음악 재생, 라디오 청취 등의 기능을 사용하기 편하게 구성됐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스마트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경차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다. 조명이 탑재된 운전석 선바이저 대형 화장거울은 물론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는 슬라이딩 센터 콘솔 역시 경차급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사양으로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 기자는 지난 18일 올 뉴 모닝을 시승해봤다. 사진은 올 뉴 모닝 운전석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모닝은 2열 공간에서만큼은 경차의 약점이 노출된다.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비좁다는 것이다. 다만 기자는 1열 조수석을 최대한 앞으로 젖힌 후 2열에 아이 둘과 아내 등 가족을 태우고 시승을 함께 해봤는데,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승차감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또한 2열 시트 원터치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0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인 둘이 타고 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상품성은 갓 대학에 입학해 차를 몰고 싶어하는 청년들은 물론 취업에 성공해 생애 첫 차 구매를 고려하는 직장인, 혼자 살 때는 차량의 필요성을 못 느꼈지만 연애와 결혼으로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커플들에게 최상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기자는 이번 시승에서 가족들을 태우고 약 215km 거리를 주행했다. 이미 지난 2월 시승행사를 통해 60km 거리를 달려봤지만 상품성을 확인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바 이번 시승은 모닝의 주행 성능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시승 코스는 출퇴근 거리를 포함한 것은 물론 구파발 역에서부터 인천 월미도를 왕복하는 구간과 추가로 구파발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각각 왕복 90km의 거리로 고속 성능을 시험해 보기에도 알맞았다.

모닝의 동력성능 제원부터 설명하자면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f·m다. 이러한 성능은 도심 구간에서 불만을 갖기 힘들다. 초반 가속이 더디다는 점을 빼고는 60~70km/h의 실용 속도 구간에서는 준수한 가속 반응과 제동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풀 액셀을 밟을 경우에는 변속 딜레이가 느껴지며, RPM은 급격히 오르지만 속도는 천천히 따라오는 아쉬움이 있다. 고속구간에서는 한번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무난한 성능을 보이지만 90km/h 이상에서는 가속 응답성이 떨어진다. 그 이상의 고속에서는 다소 힘에 부친다는 느낌도 든다.

경차를 타고 높은 주행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올 뉴 모닝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커브길을 생각보다 안정감 있게 돌파하는 모습과 익숙해질수록 제법 묵직하게 느껴지는 핸들 조타성 역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가족을 태우고도 도심 구간에서 경쾌한 주행 성능을 선사했다는 점은 경차 모델로서의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다. 또한 시승간 연비는 15.7km/ℓ. 이는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수치로, 에어컨 가동과 가족들을 태우는 조건 속에서도 만족할만한 효율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한 '통뼈경차' 올 뉴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 44% 적용과 경차 최고 수준의 천정 강도, 차체 비틀림 강성 확보라는 메리트도 제공한다. 첨단 편의 사양 역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 급제동 경보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을 끌어올린 만큼 더 이상 세컨드카라는 설움을 받지 않아도 될 듯 싶다.

비스토 후속 차종으로 14년 역사와 함께 경차의 대표 명사로 자리 잡은 모닝이 최근에는 터보 모델과 LPG모델까지 품었다는 점에서 경차 시장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 기자는 지난 18일 올 뉴 모닝을 타고 총 215km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15.7km/ℓ의 연비를 얻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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