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딥체인지’ 연착륙…SK그룹 미래동력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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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딥체인지’ 연착륙…SK그룹 미래동력 ‘날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4.2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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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깜짝 실적'으로 딥체인지 효과 입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시사오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전략인 ‘딥체인지(Deep Change)’가 결실을 맺고 있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이 1분기에 괄목할만한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SK그룹 전반을 휘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경영복귀 이후, 근본적 변화를 부르짖으며 공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걸었다. 낡은 관습의 틀을 과감히 깨는 한편,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한 ‘통 큰’ 결단과 투자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1월 그룹 신년회에서 최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딥체인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로 정했다”며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장동력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전세계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겹쳐, 향후 경제 전망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때였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이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던 것도 SK의 고민거리였다.

지난 2014년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1828억의 영업적자를 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 17조원, 영업이익은 3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38.5% 하락을 면치 못했었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의 진두 지휘아래, 변화와 쇄신에 탄력을 받은 SK 계열사들은 올해 1분기 눈부신 실적을 거두면서 당당히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 1조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448억 대비 18.9%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11조 3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조 4582억원 대비 20.4%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으로 역대 3번째다. 특히 화학·윤활유 등의 비석유 부문 영업이익이 50%를 넘긴 것은 첫 기록이다.

전통적 주력 사업인 석유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화학·윤활유 사업을 확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SK하이닉스의 72단 3D 낸드 칩과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로 최 회장의 ‘딥체인지’ 효과를 입증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액 6조2895억 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7%, 6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 예정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 SSD 시장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SK하이닉스를 ‘퀀텀점프’ 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2위의 점유율을 보유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최 회장은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한 검찰특별수사본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지 일주일만인 24일 첫 해외 일정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번 최 회장의 출장에는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에서 도시바 경영진과 재계, 금융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인수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성공한다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다. 반도체 사업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최 회장이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 이유다.

도시바가 매각을 결정한 메모리 사업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1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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