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마지막 고별사 “원칙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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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마지막 고별사 “원칙 지켜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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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언론, 방송, MBC 미래는 불확실"
“숨 쉬는 현실이 매우 불확실할 때에는 원칙을 지키면서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키워나가는 방법 이외에 뾰쪽한 묘수가 없지요.”

한때 7.28 재보선 은평을 지역의 민주당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전 앵커가 이 같은 말을 전하며 MBC에서의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전했다.

이로써 정년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신 전 앵커는 최근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뉴스 후'와 '김혜수의 W' 등이 폐지된 시점에서 사실상 MBC를 떠나게 됐다.

신 전 앵커는 29일 오후 MBC 보도본부 게시판에 올린 ‘작별인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인생이 항상 그러했듯이 한국사회, 언론, 방송, MBC의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원칙을 지키면서 언론인의 기본 자질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은 현실적 진실의 다른 면이고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기초이며 언젠가 필요하게 될 언론과 언론인의 자질”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의 미래는 ‘content와 contact’의 성패에 달려 있다는 분석에 공감하지만 올바름이 항상 세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적 진실’은 분명하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메인 앵커 발령과 387일 만의 교체로 명예와 명성을 얻었지만 제 활동과 관심은 취재와 편집, 방송 체제와 한국사회의 자유와 민주에 집중했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MBC와 언론 환경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능력 있고 엄청나게 좋은 “captain, oh my captain”은 아니더라도 그저 그렇고 그랬던 선배가 아니었기를 빌면서 저 역시 불확실한 미래로 들어간다“면서 “언론과 방송,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끄지 못한다. MBC와 법적 의무, 책임의 끈은 1년 남았지만 사실상 이것으로 '나의 MBC'를 클로징한다”며 고별사를 마쳤다.

한편 MBC를 떠나는 신 전 앵커는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하고 고려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에 재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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