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기본부터 다시" 강조…'임원진 물갈이'로 분위기 쇄신
LG전자가 새 사령탑을 맞이 했다. 구본준 전 LG상사 회장은 1일부터 LG전자의 부회장으로써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구 부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메일로 보낸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특히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여느 산업보다 급격하게 변화해서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 당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의 법칙에서 비롯됐다"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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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도경영'에 기반해 추진해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미래투자는 계속돼야 하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 LG전자의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취임사 말미에서 구 부회장은 "다시 도전하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곤 "우리 손으로 LG전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자"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 첫 공식업무가 인사 교체
구 부회장은 첫 공식업무로 사업부진에 시달렸던 첨단산업분야 임원진에 대한 인사부터 단행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맡아 온 강신익 사장은 글로벌마케팅담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이던 안승권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HE와 MC는 최근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며 "이번 인사가 이 둘에게 책임을 묻는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임 HE사업본부장에는 권희원 부사장이 기존 LCD TV사업부장을 겸임하게 됐고, MC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사업부장에는 전 MC연구소장인 박종석 부사장이 임명됐다.
한편 구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업무 시작한 10월 1일 오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9만7000원대로, 구 부회장의 선임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9월 17일, 10만원대를 회복했을 때보다도 밑돌아 LG전자가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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