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더 싼 생리대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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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더 싼 생리대는 없는 걸까?
  • 그래픽= 김승종/글=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6.2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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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생리인 것 같은데, 누구한테 말하지. 속옷은 어디에 가서 사야하는 걸까? 더 싼 생리대는 없나?”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중 한 10대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몸의 낯선 변화에 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릅니다. 생리대는 사야하는데 몇 개가 필요한지, 더 싼 건 없는지,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지…. 소녀는 도움의 손길을 쉽게 내밀지 못합니다.

13세의 이 소녀는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엄마가 이 소녀를 출산한지 15일 만에 골수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 소녀는 얼마 전 초경을 시작하고 당황해 했답니다. 엄마가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었겠지만 이를 물어볼 사람을 찾는 것부터 벽에 부딪힌 것이죠.

아빠도 딸의 변화에 서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가 있어요. 뭐가 필요한 것 같은데…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지난해 5월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으로 대신했던 사연이 전해지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죠. 그리고 여전히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소녀들이 많습니다.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 보도 이후, 생리대 지원과 멘토링 서비스를 요청하는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저소득 가정 여아들의 사례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소녀들이 생리로 인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은 전국 약 10만명. 그 중 부모의 도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부모 가정이 약 23만 가구입니다.

일각에선 생리대를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팽팽합니다. 보급형 생리대를 만들자는 목소리부터 생리대 적정 가격을 유도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 보다는 매년 생리대 값은 인상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생리대 소비자 가격은 25.6% 뛰었습니다. 생리대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화장지(5.9%)나 기저귀(8.7%)보다 2.9~4.3배 높은 수치입니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필수품’인 생리대. 생리대 공공재 문제를 두고 정치권과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저소득 가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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