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기차가 망설여진다면 그 답은 ‘프리우스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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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전기차가 망설여진다면 그 답은 ‘프리우스 프라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6.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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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굴려도 연비 26.4km/ℓ…토요타 하이브리드 기술력 입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프리우스 프라임은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인 킨 룩 (Keen Look)이 적용돼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기자는 지난해 여름 순수 전기차를 시승했다가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로 인해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주행했던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을 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얘기가 달랐다. 전기차라면 충전 스트레스가 앞섰던 기자에게 쾌적한 주행을 선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솔린 엔진과 전기엔진을 함께 사용)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토요타의 핵심 기술인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연료 걱정이 전혀 없다. 각 한 번의 전기 충전과 가솔린 주유로 최대 960㎞에 달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것. 특히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기존의 내연기관 차와 동일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한편 전기 모드를 통한 실속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매력 만점의 모델이다.

기자는 이러한 상품성을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과 경기 하남을 왕복하는 코스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화성을 오가며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선 프리우스 프라임은 외관부터가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공기역학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드러운 라인을 자랑하지만 전면부는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인 킨 룩 (Keen Look)이 적용돼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4개의 LED 프로젝터가 탑재된 전면부 헤드램프는 전륜 펜더 바로 위까지 이어져 날카로움을 더했다.

▲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를 바탕으로 독특한 뒤태를 보이는 프리우스 프라임의 후면부.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후면부는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의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가 적용돼 기존의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을 준다. 연비 향상을 위해 채택된 해당 디자인은 트렁크와 리어램프까지 이어져 프리우스 프라임만의 독특한 뒤태를 연출한다.

튀어나올 듯한 형상의 리어램프는 리어 스포일러 하단에 위치한 서브 윈도우와 하나로 합쳐진 형상을 띄며, 마치 검은 선글라스에 빨간 테두리 포인트를 준 모양과 흡사하다. 여기에 시승 차량의 색상마저 스피리티드 아쿠아 메탈릭 컬러가 적용, 더운 날씨 속에서도 청량함을 뽐내는 동시에 주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차에 오르면 실내는 심플하고 간소하다. 클러스터는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와 같이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하고 있어 낯설 수도 있지만 직관성이 높다. 4.2인치 트윈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클러스터는 주행 정보는 물론 차량의 에너지 구동을 이미지화해 한 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송풍구 바로 밑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모니터와도 일체감을 이룬다.

기어의 위치도 색다르다. 다른 차량들과 달리 공조시스템 버튼들 밑에 독립된 공간에 자리잡았다. 기어의 파킹(P) 모드 또한 기어 왼쪽에 버튼으로 분리돼 있으며, 기어 오른쪽으로는 주행 모드 컨트롤과 전기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드 컨트롤 버튼들이 구성돼 있다. 덕분에 운전 중 조작이 용이하다. 이는 토요타가 추구하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컨셉을 충실하게 따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연비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프리우스 프라임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도심 구간에서는 전기 모드로만 주행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며, 이를 통해 가솔린 소모없이 최대 40km 주행이 가능한 것. 이는 8.8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가능하다는 것이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가솔린 연료 게이지가 전혀 줄지 않고 가득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내연 기관 차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숙함은 전기차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한다.

그렇다고 해서 프리우스 프라임은 도심에서만 타야하는 차도 결코 아니다. 고속 주행 시에는 1.8 가솔린 엔진이 개입, 100km/h 이상의 속력에서도 우수한 주행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제원상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kg.m의 동력성능은 살짝 아쉽지만 시스템 총출력이 122마력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준중형차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히 주행 중 파워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감은 증대된다. 에코 모드 대비 액셀의 반응이 확연히 민첩해지면서 가속이 수월해진다. 무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변속 충격이 없는 점도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다만 핸들이 다소 가볍다는 점은 살짝 아쉽다. 그럼에도 고연비를 우선시한 차량 특성을 상기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 프리우스 프라임의 인테리어는 인체 공학을 고려한 직관적 기능 배치와 심플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프리우스 프라임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면 실내 거주성과 승차감이다. 동료 기자가 잠시 운전하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볼 기회도 있었는데, 2열은 다소 튀는 승차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뒷 좌석 가운데 시트가 컵홀더와 팔걸이로 구성된 점도 최대 탑승인원을 4인용을 제한해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프리우스 프라임은 전기 모드로 주행 중 배터리가 가용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때부터 하이브리드 차로 봐도 무방하다. 분명한 점은 회생 제동이 적극 개입하며 연비를 잡아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자는 총 240km를 주행하는 동안 추가적인 전기 충전은 생략했다. 그럼에도 계기판에 뜬 평균 연비는 26.4km/ℓ로 나왔다. 시승 간 2~4명의 성인을 태운데다 에어컨을 계속 틀고 다녔음에도 공인 복합 연비 21.4km/ℓ를 훌쩍 상회하는 높은 수치를 얻은 것이다.

이번 시승에서 프리우스 프라임은 '연비 괴물', '연비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차량 가격은 4000만 원 후반대로 다소 부담이 되지만 차량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유류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이를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기자처럼 전기차에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 고객들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자는 지난 26일, 27일 양일간 프리우스 프라임을 타고 총 240km를 주행하는 동안 26.4km/ℓ의 연비를 얻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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