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하이브리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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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하이브리드' 바람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0.13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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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인기몰이 전년비 30% 매출신장
식음료업계 전반에 ‘하이브리드’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란 원래 이질적 요소가 서로 섞인 것으로 이종(異種), 혼합, 혼성, 혼혈이라는 의미다. 보다 넓은 의미로는 이종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통합 코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하이브리드는 보통 자동차나 카메라 등에서 주로 사용돼 왔던 것이 이제는 식음료도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통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9월에 출시한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은 출시 1년 만에 3000만 캔이 판매되며 누적매출 12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신장을 보이며 월평균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은 주스와 탄산이 혼합된 제품. 기존 탄산음료 중 과일맛을 내는 제품들은 대부분 향만 들어가 있어 엄밀히 말해 ‘과일향 탄산음료’라 할 수 있지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은 진짜 과즙(10%)에 탄산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된다.

또한 무보존료, 무색소에 달콤한 과일의 맛과 향이 톡 쏘는 탄산과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구미에 부합하고 350ml의 넉넉한 양도 주 소비층의 니즈를 만족시킨다.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인기와 더불어 올해 4월에 출시된 ‘트로피카나 스피릿’은 100%과즙과 탄산이 만난 음료로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였다.

풍부한 과일의 맛과 향이 부드러운 탄산과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산음료를 좋아하면서도 웰빙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월 매출 5억 원선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5월에 출시된 ‘델몬트 쥬시라떼’는 풍부한 과일 퓨레주스와 우유의 조합으로 주스와 유제품 중간의 새로운 영역을 공략한다.

기존 바나나우유나 딸기우유는 실제 과즙이 아닌 과일향만 들어가거나 2~3% 적은 과즙만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 하지만 델몬트 쥬시라떼는 과일퓨레(20%)와 우유(10%) 함량이 높아, 바나나와 망고의 진한 맛과 향을 우유의 부드러움 속에서 느낄 수 있다. 현재는 월 매출 2~3억 원 선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리뉴얼 출시된 ‘밀키스’는 하이브리드 음료의 원조격.

밀키스는 탄산음료에 우유를 넣은 유성탄산음료 시장에서 약 75%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9가지 맛으로 러시아에도 진출하여 2000년 이후 누적매출 282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용으로만 존재하던 과일맛 중 2종을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하여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로 전년비 약 10%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음료시장에서 벗어나 보면, 용기를 꺾어서 섞어 먹는 타입의 ‘비요뜨’는 요플레와 씨리얼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으로, 마시는 타입의 요구르트 제품이 대부분인 발효유 시장에서 2004년 출시 이후 하루 5만개씩 지금까지 1억개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업계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제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가 만난 ‘아포가또’는 까페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이며, 소프트아이스크림에 쿠키나 시리얼을 믹스한 맥도날드의 ‘맥플러리’나 롯데리아의 ‘토네이도’는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아이템이다.

와인바나 까페에서 즐기는 ‘샹그리아’는 와인에 과일이나 주스를 믹스해 보다 후레쉬하게 마시는 와인으로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스카치 하이볼’처럼 위스키를 포함한 증류주에 탄산수를 희석시켜서 마시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종의 칵테일인 하이볼은 위스키 고유의 향이 살아 있으면서도 탄산수의 청량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190ml의 스카치블루 미니위스키와 탄산수 트레비로 묶어진 패키지 세트는 주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음료 전반에서 이런 시장 트렌드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웰빙 제품의 선호도 증가와 기존 제품에 대한 식상함, 새로운 시도에 대한 호기심 등 다양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제품은 서로 다른 영역의 특징을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냄으로써 소비자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하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의 한계를 넘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새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한다"며 "하이브리드 제품은 잠시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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