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권재창출 비관론’ 연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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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권재창출 비관론’ 연일 주장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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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결집시키면 한나라당 정권재창출 어려워”
한나라당 지도부 중 비주류를 자처하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연일 민주당 손학규 체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현재 한나라당 잠룡들의 필패론을 은연중에 드러내 발언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학규 대표 체제의 등장으로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권구도가 불리해졌다고 주장했던 홍 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는 상당히 훌륭한 사람이고 한나라당으로서 놓친 것이 아깝다고 할 정도로 참 대한민국 지도자 중 한 분인데, 민주당 가서 민주당을 결집시키면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이 굉장히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 자신이 했던 ‘손 대표 아킬레스건을 내가 확실하게 알지만 말은 못한다’라는 발언에 대해 “저격수할 호봉은 아니다”라며 “정당을 위해 과거 초재선 때는 저격수를 했지만 지금은 4선까지 했고 당 지도부에 있는데 저격수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홍 최고위원은 대권주자 시기상조론과 관련해 “(지금 대권주자에 대해 관심은 갖는 것은)그게 빠를뿐더러 한국의 대통령 선출과정을 보면 상당히 역동적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선출과정을 보면 부동의 1위를 했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된 일이 없다”며 현재 대권 여론조사를 평가절하했다.

또 “2002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이 출마했을 당시 지지율이 불과 2%도 안 됐다. 그런데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느냐”며 “지금 부동의 1위라도 한국 국민의 역동성 때문에 부동의 1위가 대통령이 된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하기위해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그러면서 “지금 나라살림을 어떻게 해가고 미래구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을 생각해야 할 판에 언론의 관심은 맨날 대권후보들에게 관심을 갖는 등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소리 하는 것도 그게 큰 화두인양 써대고 하는 것을 보면 참 할 일도 없다”고 말하며 언론의 이슈성 보도에 대해 쓴소리도 던졌다.

지난 7·18 전당대회에서 친이계 조직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던 홍 최고위원은 이후 당내 비주류를 자처하며 안상수 대표 등 친이계와 대립각을 분명히 하는 등 당내 정치적 공간 확보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앞서 홍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반부패정책학회가 주최한 <공정사회 토론회>에 참석해 "보수가 청년과 서민에게 욕먹는 이유는 탐욕스럽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그래서 당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 인사들이 병역기피, 탈세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적당히 순간만 넘겨서 고위직에 오르려고 한다면 이는 공정사회가 아니다"라며 "자유주의 시장경제주의자 논리대로 하면 약육강식에 따른 사회가 되는 만큼 국가가 불공정게임을 조정, 통제해 줘야한다"고 말하며 최근 MB내각에 임명된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현재 MB정부와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 등이 추구하고 있는 보수주의와의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보수주의 담론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사회를 내걸 자격이 있는,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고 "이 대통령이 자수성가했기에 공정사회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하며 이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같은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현재 민주당 등 범야권이 좌향좌를 하는 상황에서 친이계와 대립각은 분명히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차기 대권을 위해선 이 대통령과 친이계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제약조건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참여정부 시정 반값 아파트 정책을 제시하는 등 시장주의 경제 원칙 하의 복지담론을 제시하고 있는 홍 최고위원.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새로운 권력지형 재편을 앞두고 홍 최고위원의 보여줄 새로운 보수주의 담론에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도 이런 그의 복지담론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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