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대, 손학규의 마지막 기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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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대, 손학규의 마지막 기회인 이유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7.24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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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재건할 리더십보유·내년 '개헌 이슈' 선점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국민의당이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중요 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과 맞물려 내년 선거에서 ‘개헌’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적 입지와 경륜이 있는 손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것이다. 

▲ 국민의당이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중요 기점으로 보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우선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높은 비난여론이 손학규 전 대표의 부상에 힘을 싣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이 발생한지 16일 만인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어떤 책임인지 구체적 언급이 없어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즉 장고(長考) 끝에 나온 입장 표명이었지만 메시지가 모호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사과한 시점도 문제가 됐다. 여론 일각에선 이 정도의 사과였다면, 진작 내놓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가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에도 회의론도 일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7월 2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5.4%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심지어 당의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자유한국당에 밀리는 지지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파문으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손 전 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손 전 대표가 야당 대표를 2번이나 했고, 경기도지사를 통해 정치‧행정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당의 최대 지역기반인 호남과 손 전 대표의 관계도 호의적인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은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당 대표는 호남 민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전국 정당화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적임자가 손 전 대표라는 것이다. 그가 전남 강진에서 2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호남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았고, 수도권 출신에 경기지사를 역임한 바 있어 두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의원이 전북 출신으로, 인지도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대한 전북의 지지율이 전남, 광주보다  높지 않다는 점에서 당을 진두지휘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손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개헌 이슈를 선점해 나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 개헌특위 역시 이 일정에 맞춰 개헌안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방선거 최대 이슈는 개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사가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 일성이 ‘개헌’이었던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천정배 의원, 김한길 전 의원 등은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정 의원은 대선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어 인지도는 높지만 당 내에서 어떤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는지 알 수 없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하면서 안 전 대표와 갈등을 빚지 않았나. 안 전 대표가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다시 나오는 건 모양새가 좀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나마 제보조작 파문에서 자유롭고 호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세력이 있는 손학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추대돼야 하지 않나 싶다. ‘개헌 이슈’와 ‘지방선거’, 그리고 ‘개헌’을 중심으로 한 ‘새 정치’를 실현 시킬 수 있는 정치인은 손 전 대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손 전 대표 입장에서도 시기적으로 놓치긴 아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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