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사태로 갑질 논란 ‘재점화’...철강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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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사태로 갑질 논란 ‘재점화’...철강업계 '긴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7.3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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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내 자성의 목소리 나오기도…"갑질 멈추려면 수직적 기업 문화 탈피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업계가 최근 불거진 휴스틸 갑질 사태로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 시사오늘

업황 침체, 보호 무역주의로 인해 이중고에 시달리는 철강업계가 최근 불거진 휴스틸 갑질 사태로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 역시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뤘던 전례가 있어, 이번 사태의 불똥이 옮겨붙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복직한 근로자들에게 화장실 앞 면벽 근무를 시킨데 이어 복직자 관리방안으로 작성한 내부 매뉴얼까지 작성·운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휴스틸의 인사보복 조치는 지난해 5월 불거졌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7개월 만에 돌아온 직원 3명을 복직 첫날 화장실 앞 복도에서 근무토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것.

당시 휴스틸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부 복직자의 화장실 앞 근무는 경솔한 조치였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복직자들이 원하는 기존 팀으로의 복귀를 돕고자 인원이 다 차있음에도 불구, 업무를 분할해 자리를 만들어줬지만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관련기사: "휴스틸 '화장실 앞 근무' 보복인사 논란, 진실은?",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577).

하지만 SBS 뉴스가 입수한 '휴스틸' 내부 문건에는 복직자의 이름과 이들을 내쫓을 방법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는 점에서 지난 휴스틸의 사과와 해명은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면피성 조치에 지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해고 매뉴얼에는 복직자들의 업무 태도와 관련해 꼬투리를 잡아 징계·해고하거나 고강도 업무를 맡겨 스스로 그만두게 만들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어 대해 휴스틸 측은 "실무진 차원에서 만든 것일 뿐 공식 문건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휴스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철강업계 내 비일비재했던 갑질 논란 역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3년 4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며 승무원을 폭행해 논란이 된 포스코에너지 전 상무의 '라면상무' 갑질(해고 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 판결)부터 지난해 4월 운전기사를 상대로 갑질 논란을 빚은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벌금 300만 원 약식명령)까지 특권 의식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갑질 논란이 철강업계 내 만연한 수직적 기업 문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같은 철강인으로써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용주나 회사가 구태의 군대식 경영 마인드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을 수평적으로 대우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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