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에 출혈 보이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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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생리통에 출혈 보이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8.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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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의존 치료시기 놓치면 불임과 임신 중 유산 초래 할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평소와 달리 생리통이 심한 경우 진통제에 의존하기 보다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검진과 함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희보궁한의원

여성은 남성과 구분되는 여러 가지 신체적 특징을 갖고 있다. 여성이라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생리도 그 중 하나다.

반면 여성성을 상징하는 생리가 여성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당장 호르몬 변화로 인한 피부트러블과 감정기복, 식욕변화는 물론 두통과 복통 등으로 대변되는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고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순한 생리통의 차원을 넘어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는 진통제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자궁내막증을 한번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희보궁한의원 부산점 박주희 원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통은 자궁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지고 이상을 느낀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보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 정도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10만3404명으로 지난 2012년 8만328명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20대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의 과도한 다이어트와 이에 따른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인 난소, 난관, 심지어는 골반에 까지 침투해 각종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 내막 조직이 다른 부위에 존재하게 되면 유착, 즉 엉겨 붙게 되는데 호르몬의 신호에 따라 월경 때가 되면 부풀어 오르고 혈액으로 가득 차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또 이러한 과정이 자궁내부에서 일어나지 않고 다른 조직에 붙어 있는 내막조직에서 일어날 경우 다른 부위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출혈과 함께 생리통, 성교통, 허리통증 등 각종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자궁내막증은 유착이 심할 경우 통증도 심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난소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임신이 잘 되지 않아 난임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설령 임신을 하더라도 유산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자궁내막증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을 준비 중에 있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검사를 받고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경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기를 꺼려하거나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은 경우에도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자궁질환 치료하면 수술적 요법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그로 인해 두려움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치료는 치료에 따른 호르몬 변형이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어혈이며 기의 순환이 막힌 기울이나 기체, 기운이 부족한 기허증, 자궁 및 생식기능이 약한 신허, 찬 기운에 손상된 한증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의 한방치료는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과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침요법, 뜸요법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자궁과 골반 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자궁내막증의 증상을 개선시킨다. 또 재발률이 높은 자궁내막증의 재발방지를 위한 신체 상태를 만들어주고 가임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 원장은 “자궁내막증의 재발률은 50%에 이를 정도로 높은데 이는 치료를 시행한 이후에도 자궁의 기혈 순활이 원활하지 못하면 다시 어혈이 쌓이게 되고, 자궁내막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며 “평소 생활 속에서 자궁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유지해주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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