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산후조리, 더워도 찬음료는 NO…산후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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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산후조리, 더워도 찬음료는 NO…산후풍 우려"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8.0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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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 부실하면 각종 여성질환과 속발성 불임 초래 위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여름철 산후조리는 무더위로 인해 힘들지만 산후풍이나 각종 여성질환, 속발성불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픽사베이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름나기를 위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불볕더위와 열대야는 모든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만들지만 특히 고통스런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갓 출산한 산모들이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고유의 산후조리 방법은 따뜻한 방 안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솜이불을 덮은 채 땀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무더운 삼복더위에도 혹시 모를 산후풍 걱정에 찬바람 한번 마음 놓고 쐬기 어렵다. 여름철에 출산한 산모들이 괴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산후조리는 산모의 건강은 물론 향후 재 임신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예전 어르신들은 산후조리와 관련 ‘삼칠일’, 즉 출산 후 21일간은 이웃의 방문이나 부정한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출입조차 금하게 했다. 산모의 안정과 휴식이 가장 많이 필요한 기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산 후 3주 동안은 산모의 자궁수축이 가장 많고 자궁수축분비물인 오로가 분비되며 출산으로 인해 벌어진 골격 등이 회복 이전 상태여서 산모의 체력이 허약한 상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때 산후조리를 잘못하게 될 경우 자궁의 원활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아 임신 이전의 생리 상태로 회귀가 불가능해져 이후 생리불순 또는 생리통, 생리량 급감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등 여성질환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으며 속발성 불임을 초래하기도 한다.

배원식한의원 이종안 원장은 “주변을 보면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산후조리를 잘못해 그렇다’고 말하는 중년여성들이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산후조리는 산모의 건강은 물론 향후 재 임신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만큼 여름철의 경우라도 산후풍 또는 요통, 생리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잘못된 생활습관은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가운 냉방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산후풍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와 외부온도 차이는 5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해주고 실내습도는 60도 이하를 유지해준다. 특히 찬 바람이나 찬 기운이 산모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산후조리 과정에서 과도하게 땀을 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환경에서 적절하게 땀을 내는 것은 산후조리에 도움이 되지만 덥고 습한 여름철에 과도하게 땀을 낼 경우 오히려 탈진의 우려가 있고 질염이나 방광염 등 염증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찬 음료나 찬 음식의 섭취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해 잇몸이 예민해지고 출산 과정에서 뼈가 느슨해지고 위장과 치아의 저하된 상태에서 찬 음료나 찬 음식의 섭취는 감기를 유발하거나 몸을 시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땀으로 인해 샤워를 할 경우에도 산모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샤워를 통해 땀이나 분비물 등을 씻어내고 샤워가 부담스런 경우라면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땀을 닦아 내거나 마른 옷을 자주 갈아입도록 한다.

또 출산 후 빠른 회복을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출산으로 이완된 근육과 뼈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10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시행하는 운동은 빠른 회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산후풍을 비롯해 각종 후유질병을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한편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와 함께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자궁 및 신체에 발생한 어혈을 제거해주고 진액이 손상된 몸에 신선한 혈액을 보충해주는, 보혈이 출산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 및 후유증 예방을 위해 필요한 탓이다.

산모의 기력회복을 위해서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산후조리의 한방치료는 주로 한약처방에 의해 시행된다.

산후에 복용하는 한약은 출산 후 어혈을 제거해 산후부종을 해결해주는 한편 신속한 자궁수축을 돕고 오로 배출을 촉진시켜 아랫배를 본래의 형태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신선한 혈액을 보충해주는 보혈작용을 통해 생리의 정상적인 회복을 돕고 생리불순 또는 생리통 등의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의 경우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 약물의 복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지만 산모와 아이에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하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원장은 “출산을 한 산모가 건강을 회복하기까지는 10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산후조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산후풍을 포함해 출산 후 발병할 수 있는 각종 후유 질병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후조리를 위해 필요한 생활습관 등을 지키고 산후보약 등을 복용하며 몸을 꾸준히 관리한다면 건강한 생활의 유지는 물론 각종 여성질환 및 속발성 불임도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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