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家, 비자금에 ‘피소’까지 잇따른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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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家, 비자금에 ‘피소’까지 잇따른 악재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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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전 팀장 문씨, 태광그룹 상대로 손해배상 訴
검찰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일가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의혹으로 불구속 입건됐던 티브로드 전 팀장 문씨(38)가 20일 태광그룹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져 잇따른 악재에 태광그룹 측이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문씨는 태광그룹 계열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합병하기 전인 지난해 3월 25일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송통신위원회 신모(45)과장 등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씨가 혼자 책임을 뒤집어쓴 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행정관의 성접대 사건에 대해 재수사할 가능성이 높아 태광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불법증여 및 횡령 정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지난 15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뉴시스
 
당시에도 재계와 정치권에선 태광그룹이 문씨를 앞세워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적 로비를 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졌지만 검찰 등은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실제 문씨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당시인 지난해 4월 7일 수사를 담당하고 있던 서울 마포경찰서는 “술접대 등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청탁이 오고 간 정황은 없었다”며 “일상적인 접대라고 판단된다”고 말했고 검찰 역시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뇌물수수혐의를 제외한 채 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만을 적용, 불구소 기소하며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문제가 일파만파로 퍼지자 두 명의 청와대 행정관은 모두 사표를 제출했고 당시 청와대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명의로 “도덕적으로 가장 엄격해야 될 청와대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드린다”며 사건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한편 이날 태광그룹 소액주주는 이호진 회장이 차명 부동산도 대규모로 소유,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이 회장 일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태광그룹 소액주주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태광관광개발 소유의 경기도 용인시 태광컨트리클럽(태광 CC)의 주변 토지를 전·현직 임직원 등의 이름으로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태광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태광 CC는 다른 골프장을 인수한 것”이라며 “땅을 차명으로 관리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태광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던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수단으로 차명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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