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철수에게 놓인 산적한 과제,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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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철수에게 놓인 산적한 과제, ‘셋’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2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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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회복·지방선거 승리·당 화합 등 해결과제 첩첩산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안철수가 돌아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승리를 계기로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을 딛고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뻐할 틈이 없다. 안 대표 앞에는 바닥을 치고 있는 당 지지율 회복, 지방선거 승리 등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7일 국민의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안철수 대표에게 산적한 과제가 많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 당의 지지율 확보…정체성 확립부터 시급

우선 당의 지지율 회복부터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20%대의 정당지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선 패배 이후 제보조작 사건 등을 겪으며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지지율이 꼴찌로 떨어졌을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이에 안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 득표율인 26.74%의 지지율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분간 독자 노선을 걸으며 지지율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당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간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 인사 대응에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 주요 현안마다 일관된 노선이나 명분 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때문에 안 대표가 강조한 ‘극중(極中)주의’에 대한 개념과 지향점을 명확히 정리해 제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를 분별력 있게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지방선거 승리 전략 수립 필요…安의 정치적 명운 달려

‘지방선거 승리’ 역시 안 대표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지방선거는 국민의당과 안 대표 본인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사안이다. 안 대표 역시 이번 전대 출마 명분으로도 지방선거 승리를 거론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 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살려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만약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 연대로 나설 경우 원내 존재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의 공세를 피하기 위해서도 제3세력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대론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또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차출론이 불거진 만큼 그가 직접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안 대표는 “당의 요청이 있으면 지방선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지방선거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대선에 이어 제2의 정치적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당 내홍 해결 시도…경선과정 갈등 해결 필요

다음으로 안 대표는 자신의 전대 출마 문제로 격화된 당 내홍을 풀어내야 한다.

국민의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 대표의 전대 출마를 놓고 적잖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자 동교동계와 일부 호남 의원들은 ‘탈당 불사’까지 거론하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일단 선거가 진행되면서 당내 반발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안 대표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당내 비안(非安)계 의원들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안 대표는 자신의 출마를 끝까지 반대한 현역 의원은 물론이고 탈당, 출당을 언급했던 원외고문들과도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급선무다.

안 대표도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경선과정 중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당 화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 성적표가 안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해결과제에 대해서 28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비안(非安)계 의원실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당 대표로 정치 재기에 성공했지만,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보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며 “지지율은 우리 당이 잘 한다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호남을 안고 가면서도 전국정당으로 확장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안 대표의 역량과 리더십에 대한 주목이 높은 만큼, 그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이미 당선된 만큼 그가 얼마나 소통하고 당 내홍 수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나”라며 “안 대표의 입장에서도 최대 지역기반인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 없이 당 운영이 쉽지 않은 만큼 당내 화합을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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