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마지막 승부수 ‘윈도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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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마지막 승부수 ‘윈도폰7’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0.2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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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발머 “차별화 된 경험 제공”…타일 형식 메뉴 구글·애플과 차별화

스마트폰OS의 선구자 격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금 도전장을 던졌다. 몇 해 전 혜성처럼 등장한 iOS(아이폰)에 빼앗겨 버린 명예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다.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의 뒤를 이어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플랫폼 '윈도우폰7'은 지난 21일부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 및 스마트폰 제조사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기 시작했다.

윈도폰7 론칭행사에서 스티브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사들이 첫 선을 보이는 윈도폰7 단말기는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 된 전에 없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윈도폰7은 사용자들이 기존보다 간소해진 사용단계를 통해 보다 많은 일들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이동 중 에도 실시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 일단은 'OK'

마이크로소프트는 일찍부터 ‘윈도 모바일’이라는 모바일 기기용 운영체제를 개발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3년 전 등장한 애플 아이폰에 무참한 패배를 당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잊혀져갔다. 여기에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가세하며 결국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는 윈도 모바일의 차기작 ‘윈도폰7’을 발표하며 재기를 다짐했다.
 

 

▲ 지난 9월 미국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비디오 게임 축제 'PAX 2010'에서 관람객들이 윈도폰7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폰을 시연해보고 있다.     © 뉴시스


지금까지 윈도폰7에 대한 각 계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기존의 아이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타일’식 메뉴를 채용해 좀 더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준 점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다.
 
타일 안에는 콘텐츠의 이름뿐만 아니라 업데이트 되는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고 시작화면 설정도 타일들을 사용해 자유자재로 변경이 가능하다. 더불어 사람·게임 등 6개의 핵심 메뉴(허브)는 정보의 형식과 종류에 무관하게 한 곳에서 연결시켜 작동할 수 있어 혁신적이다.

여기에 Xbox라이브, 윈도우 라이브부터 준(Zune)과 빙(Bing)은 물론 MS오피스와 아웃룩 등 매력만점인 서비스들로 중무장한 채 정상탈환을 다시 꿈꾸고 있다.

# 몰려오는 ‘윈도폰7’ 군단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윈도폰7론칭쇼에서 델, LG, HTC, 삼성의 단말기를 포함, 총 7가지의 윈도폰7탑재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당초 10종의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공식 발표때는 아수스의 단말기가 제외됐다.

우선 북미 지역에는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HTC의 서라운드(Surround), 삼성 포커스(Focus), LG 퀀텀(Quantum)이 T-Mobile을 통해 HTC의 HD7, 델 베뉴 프로(Venue Pro)가 출시되며 캐나다의 텔러스(TELUS)를  통해서는 HTC 7서라운드(Surround)와 LG 옵티머스7(Optimus 7)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 지난 21일 영국에서 삼성전자의 윈도폰7플랫폼 기반 스마트폰 '옴니아7' 구매자가 활짝 웃고 있다.     © 시사오늘


유럽지역 영국, 프랑스에는 HTC 7 모짜르트(Mozart), 삼성 옴니아7(Omnia 7), LG 옵티머스7이 선보일 예정이며, 아시아지역 중 윈도폰7을 단말기가 먼저 출시되는 싱가폴에서는 삼성 옴니아7과 LG옵티머스7이 동시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포커스와 옴니아7은 모양이 약간 다른 모델로 4인치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으며 480X800해상도를 지원한다. 퀄컴의 1GHz 동작 스냅드래곤 QSD8650을 탑재했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LG전자는 쿼티자판이 달린 모델(옵티머스7Q)과 일반 풀터치폰(옵티머스7)으로 2종의 윈도폰7 플랫폼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옵티머스7Q는 3.5인치의 LCD에 삼성과 동일한 480X800해상도를 지원하고 쿼티(QWERTY)자판과 LED플래시,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폰이다.

옵티머스7은 기본 사양은 옵티머스7Q와 동일하지만 쿼티자판이 빠진대신 화면 크기가 3.8인치로 조금 큰 모델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적으로 만회해야할 시장 위주로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4일엔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까지 출시예정이 없다.

# 미국 승패가 ‘관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지난해 9%에서 크게 하락한 5%수준.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17%, 애플 아이폰은 14%로 마이크로소프트를 크게 앞섰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경우 2년 전 점유율이 2%에 불과해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절박한 심정으로 윈도폰7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티브발머는 윈도폰7 개발당시 “만약 윈도폰7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게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되찾아오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원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등을 돌려야 할 수 있다”며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매력적인 광고는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내는 것이 또 다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드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며 윈도폰7출시와 함께 서비스와 광고부문에 관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7 출시광고에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 부울 예정이다.
이런 윈도폰7의 싸움은 미국에서의 승패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시장은 스마트폰의 본고장인데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은 물론 블랙베리와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되는 스마트폰 격전지기 때문.

특히 AT&T독점으로 판매되는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아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이폰은 CDMA버전에 따라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터라 결국 안드로이드와 윈도폰7의 경쟁이 가장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도폰7이 넘어야 할 고개는 높고도 험하다. 과거, 윈도폰 플랫폼이 쌓아놓은 비관적 이미지 때문. 

시장조사기관 ‘양키그룹리서치’는 “윈도모바일이 사용자들에 나쁜인상을 긴 탓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인기가 높은 시장에서 고객들을 다시 유인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시장 마지막 희망 ‘윈도폰7’이 험난한 여정을 모두 끝내고 ‘명예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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