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한가위]스크린 vs. 안방극장…어떤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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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스크린 vs. 안방극장…어떤 영화를 볼까?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7.10.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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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올해 추석도 어김없이 블록버스터 대작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의 <남한산성>과 미국의 <킹스맨 : 골든서클> 등 양국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한국 액션영화 <범죋시>도 세 대결에 나선다. 특히 명절 음식 준비로 지쳐있는 여성들을 위한 감성드라마와 어린이들을 위한 애미메이션도 찾아간다. 안방극장에서는 최신작부터 추억의 영화까지 브라운관을 화려하게 수 놓으며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길고 긴 황금연휴를 책임질 극장가와 안방극장의 올 추석 시즌 영화를 살펴본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블록버스터의 대결
<남한산성> vs <킹스맨 : 골든 서클>

▲ <남한산성>은 과거 치욕의 역사를 돌아볼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지않은 시사점을 준다. ⓒ 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이맘때 “추석엔 역시 서부극이죠” 를 외쳤던 이병헌이 이번엔 정통 사극 <남한산성>으로 돌아왔다.

<남한산성>은 이병헌과 김윤석을 비롯,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해 380년 전의 지난했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본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났던 시기를 배경으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는 백성들, 그리고 이들의 운명을 짊어져야 할 두 충신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압권이다.

끝까지 살아남아 치욕을 견디며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화파 최명길(이병헌 분)과 오랑캐에게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음으로써 끝까지 살겠다는 척화파 김상헌(김윤석 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조(박해일 분)의 모습은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펙터클한 전쟁 씬만을 기대하고 찾은 관객들에게 진중한 정통 역사극이 뿜어내는 대사의 묵직함은 양날의 검이 될 듯. 3일 개봉한다.

▲ <킹스맨:골든 서클>은 첩보 오락물로 화끈한 액션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전통의 명절 극장가 분위기를 선사한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추석은 한국의 명절이지만, 역시 화끈한 할리우드 오락 액션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한국에서만 610만 명이라는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첩보 활극 <킹스맨>이 ‘골든 서클의’ 부제를 달고 다시 돌아왔다. <킹스맨 : 골든 서클>은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은밀히 수행해 온 비밀 정보조직 ‘킹스맨’의 와해와 재건을 그린다.

전작의 주인공인 태런 에저튼은 여전하고, 무엇보다 전 세계의 팬들이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콜린 퍼스가 부활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는 명대사는 유효하지만, '전편보다 나은 후편은 없다' 는 오래 된 영화계 속설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달 27일 개봉해 박스 오피스 1위를 연일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추석 연휴 내내 <남한산성>과의 한 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마초 이미지로 이번 추석 시즌 존재감을 발산하려 한다. ⓒ 메가박스 플러스엠

화려한 두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한국영화 <범죄도시>도 있다.

중국에서 건너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 윤계상과 조폭 이상의 남다른 눈빛을 자랑하며 이들을 소탕하는 마초 형사 마동석이 주름잡는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폭과 액션이라는 틀에 박힌 남성전용 오락물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전형적인 팝콘 무비로선 손색이 없을 듯하다. 3일 개봉 예정이다.

여성들을 위한 감성 드라마

▲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주제로 한 <어메이징 메리>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열연했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난 달 27일 개봉한 <우리의 20세기>는 산타바바라에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55살의 싱글맘 도로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우리 모두의 삶과 인생을 관조하게 해 주는 영화다. 엄마와 아들 사이의 갈등, 친구와 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사회 주체로서 살아가야만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아네트 베닝과 엘르 패닝 등이 잔잔하게 담아냈다.

4일 개봉할 <어메이징 메리>는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주제로 한 힐링 무비다. 수학에 대한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어린 여조카와 그의 평범한 삶을 지키려는 삼촌, 그리고 손녀를 천재로 키우려는 또 다른 가족인 할머니의 분쟁은 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에겐 캡틴 아메리카로 친숙한 크리스 에반스가 곁에서 늘 조카를 바라보는 삼촌 프랭크 역을 맡는다.

<미녀삼총사>의 일원이었던 드류 베리모어는 <미스 유 올레디>로 오랜만에 우리에게 얼굴을 내비친다. 첫사랑부터 임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두 베스트 프렌드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변화된 일상으로 소원해질 수 있는 친구간의 우정과 사랑을 주제로 한다. 연휴의 끝자락에 잊고 살았던 소중한 친구에게 간만의 연락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지도 모른다. 3일 개봉한다.

어린이를 위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 이미 전편에서 1억 2천만 불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린 <넛잡2>는 이번 추석에 많은 어린이들의 성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넛잡 2>는 이미 1억20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린 <넛잡 : 땅콩 도둑들>의 속편으로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본거지였던 ‘리버티공원’ 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매직울프>는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 숲 속의 제왕에서 하루아침에 순한 양이 되어버린 늑대 그레이의 소동기를 그린 일명 ‘바디 체인지’ 장르다. <쿵푸팬더> 제작진의 애니멀 프로젝트 2탄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개성 넘치는 동물 친구들의 등장과 쿵푸하는 팬더 ‘포’ 를 잇는 새로운 동물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깊은 바다 속 산호초 동굴에서 위험에 빠진 바다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주인공 ‘딥’ 과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흥겨운 OST가 기대된다.

3편의 애니메이션은 3일 나란히 개봉한다. 

<안방극장>

KBS

이미 <내부자들>과 <고산자, 대동여지도>로 명절 연휴의 포문을 연 KBS는 3일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편성할 예정이다. 오전 9시 40분 KBS 2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5일 역시 KBS 2TV를 통해 오후 8시부터 <인천상륙작전>이 방송된다.

6일에는 가장 많은 영화가 편성됐다. KBS 1TV에서 오후 12시 10분부터 <오빠생각>, KBS 2TV에서는 오후 1시 50분과 오후 10시 25분부터 각각 <극비수사>와 <형> 등이 전파를 탄다.

7일에는 KBS 1TV에서 오후 10시 20분부터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스포트라이트>가, 8일에는 오후 3시부터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방송된다. 9일 KBS 2TV를 통해 오후 7시 55분부터 <럭키>가 시청자 곁을 찾는다.

MBC

▲ 올해 제89회 아카데미 6관왕에 빛나는 <라라랜드>는 자막 버전으로 방영돼 수많은 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할 것이다. ⓒ 판씨네마

MBC는 파업사태의 영향으로 이번 추석 연휴엔 예전보다 더 많은 특선영화를 내보낸다.

이번 연휴를 맞아 <라라랜드>, <부산행>, <해어화>, <발레리나>,<사랑하기 때문에>, <참새들의 합창> 등 총 6편의 추석 특선 영화를 편성했다.

청각장애인 딸의 보청기를 수리하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돕기 위해 나선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참새들의 합창>이 3일 오후 4시 15분에 방송된다. <천국의 아이들>의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발레리나>는 4일 오후 5시 35분 방송 예정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는 ‘펠리시’와 발명가를 꿈꾸는 ‘빅터’ 두 소꿉친구가 꿈을 찾아 빛의 도시 파리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상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차태현, 김유정 주연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주인공 ‘이형’(차태현 분)이 모태솔로 선생님, 이혼 위기의 형사, 치매 할머니 등의 몸을 옮겨 다니며 엉뚱한 방법으로 사랑을 이어준다는 코미디 영화다. 성동일, 배성우, 서현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한다.

5일 오후 11시 10분에는 1943년 일제 강점기,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를 그린 <해어화>가 방송된다. 최고의 예인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소율’(한효주 분)과 목소리와 재능을 타고난 비운의 여가수 ‘연희’(천우희 분),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의 애잔한 사랑이 이야기의 주제다.

2016년 115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형 좀비 영화의 화려한 탄생을 알린 <부산행>은 6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한국을 뒤덮은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사투가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를 자랑한다.

<라라랜드>는 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 '라라랜드'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분)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분)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올해 제89회 아카데미 6관왕에 빛나는 작품이다. 더빙이 아니라 자막으로 편성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옛날 <주말의 명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SBS

SBS의 올해 추석 특선영화로 대표적인 작품은 김성훈 감독의 <터널>이다.

<터널>은 2016년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로, 누적 관객수 7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성공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 하정우의 연기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은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터널>은 6일 오후 8시 35분에 전파를 탄다.

영화 <시소>는 2일 오후 2시 50분에 방영된다. 고희영 감독의 다큐 영화 <시소>는 앞이 보이지 않는 이동우와 전신마비를 가지고 있는 임재신의 따뜻한 여행 스토리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3일 오전 10시 40분에는 박근형, 윤여정 주연의 <장수상회>가 방송된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장수상회>는 박근형과 윤여정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황혼의 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인 강제규의 역작으로 개봉 당시 11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4일 오후 5시 40분에 시청할 수 있는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도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 등 여러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주인공 우진의 이야기가 줄거리다.

김혜수가 열연하는 <굿바이 싱글>은 5일 오후 5시 50분에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는다.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임신 스캔들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굿바이 싱글>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제격이다. 마동석, 김용건, 서현진 등의 감초 역할이 영화의 뒤를 받친다.

2016년 설 시즌에 개봉했던 <검사외전>도 7일 오후 5시 40분에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황정민과 강동원, 그리고 이성민 등의 조화가 총 관객수 970만명의 흥행 성적을 냈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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