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현대리바트 vs. '최강자' 한샘, 자웅…가구업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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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현대리바트 vs. '최강자' 한샘, 자웅…가구업계 '요동'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0.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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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1인자 한샘과 2인자 현대리바트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모양새다 ⓒ 각 사(社) CI

국내 가구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가 몸집을 부풀리면서 굳건한 최강자 한샘과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승패를 떠나 이 같은 경쟁구도 형성 자체가 전체 토종업계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현대리바트 '한샘 나와라, 한판 붙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다음달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H&S(현대에이치앤에스) 흡수합병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5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리바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했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H&S가 보유한 해외사장 거래처가 현대리바트의 B2B 건자재 매출과 B2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H&S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리바트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사업구조도 더욱 탄탄해 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2위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간 현대리바트는 표면적으로는 업계 2위를 지켰으나, 1인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2014년 6428억 원, 2015년 6942억 원, 2016년 7356억 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샘은 2014년 1조3250억 원, 2015년 1조7105억 원, 2016년 1조934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인자와 2인자의 격차가 점차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현대리바트는 단숨에 매출 1조 원 클럽 문을 두드리게 된다. 현대리바트 합병법인의 매출은 1조2590억 원이다. 2인자의 위상이 바로 서는 셈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Catch Me If You Can'

현대리바트의 도전장을 받은 한샘은 아직 여유가 넘치는 모양새다. 브랜드 파워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52억 원, 영업이익 44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4.3%,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12.3%, 62.5% 증가한 수치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 주택이 늘어나면서 부엌 리모델링 수요가 늘었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브랜드 파워는 다른 업계와의 활발한 협업에도 기여하는 눈치다.

실제로 최근 한화건설과 한샘은 견본주택을 개관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에 국내 최초로 키친바흐 콜라보레이션 옵션(아파트 한정)을 적용했다. 한샘의 브랜드 가치를 건설업계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이전에도 한샘은 LG전자, KT, GE 등과 협업을 통해 스마트 가구, 소형 가전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한 바 있다.

지난 8월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정부의 사드 경제보복으로 단기적인 손해가 예상되긴 하지만 중국 내 인테리어 시장이 740조 원에 이르는 만큼,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한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업계, 함께 힘 모아 이케아 등 외국계 기업에 맞서야"

이와 관련, 업계의 한 원로인사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요즘 업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한샘이나, 현대리바트나 모두 기회를 잡은 것 같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양사가 서로 배척할 게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로 대표되는 외국계 기업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가구뿐만 아니라, 유통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며 "양사의 경쟁이 국내 건설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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