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론스타 외환銀 지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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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론스타 외환銀 지분 인수 추진
  • 황철희 기자
  • 승인 2010.1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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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외환銀 협상 진행중, 26일 전 결정"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해 하나금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수주일 내에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지주의 정부 지분 57%에도 매각에 영향을 미쳐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고려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평가가치는 최근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38억달러 규모로, 하나금융지주는 여기에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200조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2천억원의 외환은행 인수를 하게되면 자산 316조원대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 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이며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무역금융과 외환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을 인수, 리테일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총 2조1천548억원에 인수했으며 그동안 지분 일부 블록세일과 분기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99%(약 2조1천262억원)를 이미 회수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인수 후 지난 2006년 국민은행, 2007년엔 HSBC은행 등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협상 타결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호주 ANZ와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금융과도 물밑에서 접촉해온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ANZ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 8월부터 80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9월말까지 강도높은 실사를 통해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론스타의 기대에 못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하나금융은 론스타 들러리 노릇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하는 등 외환은행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다음 주 중에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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