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남엽 원장 "야뇨증 등 신장기능 저하 증상 나타나면 빨리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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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남엽 원장 "야뇨증 등 신장기능 저하 증상 나타나면 빨리 치료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2.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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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기능 강화 치료 소변량 조절, 척추관절 이상, 혈허증상 개선시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준경한의원 김남엽 원장. ⓒ준경한의원

얼마 전 중견 여배우가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장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장은 인체 내 노폐물의 배출은 물론 체액과 전해질 등의 정상 유지, 각종 호르몬 생산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다.

하지만 신장은 이상이 발생해도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신장기능의 80% 이상이 나빠져야 증상이 나타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장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장질환 발생을 의심해보고 가급적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준경한의원 김남엽 원장을 만나 신장기능 저하 시 발생하는 증상과 한의학적으로 보는 신장의 역할, 신장기능 저하 시 시행하는 한방치료, 신장기능 이상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인체에서 신장이 하는 역할은

신장은 체내 혈액 중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동시에 노폐물이 걸러진 깨끗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재흡수 시켜주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있어 심장 이상으로 중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는 신장의 역할은

신장은 소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 외에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은 뼈를 주관한다(腎主骨)’고 한다.

신장이 약해지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가 약해지는데 양방생리학적으로 봐도 신장은 칼슘대사에 큰 역할을 한다. 부갑상선호르몬인 파라토르몬(PTH)은 신장에 작용하여 칼슘 재흡수와 인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신장기능이 약해지면 칼슘재흡수가 잘 안되기 때문에 뼈가 약해지게 되고 각종 척추, 관절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골다공증 치료제는 파라토르몬(PTH) 제제인데 신장에서 칼슘을 재흡수하지 못하면 척추 관절이 약해지는 것을 반증한다.

한의학에서는 또 ‘신장이 혈액 등의 수액대사를 주관한다(腎主水液)’고 파악하고 있다. 적혈구를 만드는 필수성분인 erythropoietin은 주로 신장에서 생산된다. erythropoietin은 골수의 혈구원이 되는 간세포의 분화를 촉진시켜 혈액을 생성시킨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약해지면 혈액을 만드는 조혈작용(造血作用)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빈혈, 부정맥 등의 혈허(血虛)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신장은 혈압을 주관한다고 보고 있다. 신장은 배설기능을 통해 나트륨 이온의 농도를 조절하고, 나트륨 이온 농도는 체액의 양을 조절하여 혈압을 조절하게 된다. 나트륨 이온의 양이 많아지면 체액이 과잉상태가 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나트륨 이온의 양이 적어지면 체액이 부족해지게 되어 혈압은 낮아진다.

-신장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하는 증상은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아뇨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정상인 경우 하루에 180L의 소변(원뇨)이 만들어지며 그 중 99%의 수분이 재흡수되고 최종적으로 1~2L(리터)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런 작용은 뇌하수체에서 만들어져 신장에 작용하는 호르몬인 항이뇨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 항이뇨호르몬은 소변을 농축하는 기능을 하며 주로 밤에 더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낮보다는 밤에 소변량이 줄어들고 화장실에 덜 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항이뇨호르몬이 신장에서 적절히 작용하지 못해 소변을 농축할 수 없게 되어 밤에 소변량이 늘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이다.

또 신장기능이 저하됐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신체의 건조를 들 수 있다. 신장기능의 약화로 자주 소변을 보게 되면 수분 재흡수율이 떨어져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과 입마름 증상, 마른 기침, 피부건조증, 증상이 심할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척추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빈혈과 부정맥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 있고 혈압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신장기능의 저하에 따른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만성신부전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신장기능 저하 시 한의학적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한약 등의 처방을 통해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소변량을 줄여주고 수분 재흡수율을 높여서 안구건조증 등의 피부 건조증상이 자연스럽게 나아질 수 있는 신체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한의학에서는 신장기능이 약해지면 요슬산연(腰膝酸然)하다고 해서 허리와 무릎이 시큰시큰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뼈가 약해졌을 때 흔히 사용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 신장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을 처방, 척추와 관절을 치료하며 빈혈과 어지럼증 등의 혈허(血虛)증상도 함께 치료한다.

-신장기능 저하 또는 이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신장기능의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염분이 적게 함유된 저염식을 섭취하고 탄산음료의 음용을 삼가는 등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신장기능이 저하될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발생하다보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소식(小食)을 해야 하는 것처럼 신장기능이 약해지면 오히려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과거 건강한 성인의 소변량이 보통 1L~2L라는 사실을 감안, ‘물을 1L~2L 마셔라!’는 매뉴얼이 있었지만 신장기능이 약화된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 최근의 정설이다.

예컨대 신장이 약해져서 투석 치료받는 환자의 경우 소변으로 수분을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분의 과다 섭취는 오히려 폐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면 인체가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 신장기능은 노화와 함께 저하되므로 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평소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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