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몰락시킨 김성태 원내대표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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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몰락시킨 김성태 원내대표의 과제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2.13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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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 김 원내대표, 바른정당과 보수대통합 속도 전망
새로운 주류세력, 한국당 수구·극우 이미지 극복이 성공여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홍준표 대표 측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온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지난 12일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시갑)이 결정됐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이후 줄곧 주류세력이었던 ‘친박(親박근혜)계’가 몰락하고 ‘친홍(親홍준표)계’와 김무성계로 일컬어지는 ‘비박(非박근혜)계’가 한국당의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홍준표 대표 측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온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지난 12일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함진규 의원(재선·경기 시흥시갑)이 결정됐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이후 줄곧 주류세력이었던 ‘친박(親박근혜)계’가 몰락하고 ‘친홍(親홍준표)계’와 김무성계로 일컬어지는 ‘비박(非박근혜)계’가 한국당의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 한국당 세력교체...친박은 몰락하고 친홍‧비박은 ‘신(新)주류’세력으로 떠올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전체의원 116명 중 10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55표를 획득,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승기를 잡았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35표, 중립지대 단일 후보로 나왔지만 사실상 범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은 17표를 얻는 것에 그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으로 와해수순을 밟기 시작한 친박계의 몰락을 방증(傍證)했다.

경선 과정에서 ‘홍 대표에게 반감을 가진 중립지대 및 초‧재선 의원들이 그 불만을 투표로 표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결국 ‘도로 친박당은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직후 〈시사오늘〉과 만나 “대의 앞에서 그런 프레임(반홍 정서)은 통하지 않았다”면서 “의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 한국당에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 절박함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비박계 의원 측 관계자도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이번에 친박에서 원내대표가 나왔으면, 한국당은 정말 답이 없는 정당이 됐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박 전 대통령이 초‧재선 의원들을 공천했다고 해도 이 사람들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그 이후에 총선이 있는데, ‘친박’으로는 더 이상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을 알고 김 원내대표를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 복당파 김 원내대표, 바른정당 향해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보수대통합 속도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인 김 의원이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바른정당과의 ‘보수대통합’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실질적인 탈당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아 당장의 추가 탈당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바른정당 김세연 원내대표 권한대행 및 정책위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는 근복적으로 하나”라면서 “앞으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공조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그 하나를 위한 신뢰와 동질감을 가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보수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 의장은 “바른정당은 현재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어떤 정당과도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얼마든지 정책 공조, 연대부터 여러 가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보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 “보수대통합을 위한 길에 샛문이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 한국당이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당 대표와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고 밝혀 바른정당 추가 탈당자를 적극 수용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탈당을 생각하시는 의원들은 몇 분 정도 있다”면서도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서 우리당 의원들과 (탈당 및 복당 관련) 논의의 폭은 더 넓어지겠지만, 실제로 탈당까지 이어지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당장 탈당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추가 탈당이 발생한다면, 지방선거 직전이나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 김 원내대표, 성공하려면 한국당 수구 이미지 극복해야

현재 한국당은 좀처럼 10%대를 넘지 못하는 지지율과 ‘기득권 정당’, ‘수구‧극우 정당’, ‘TK(대구‧경북) 정당’, ‘계파 싸움만 하는 정당’ 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국당 이미지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더욱 고착화됐다.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 원내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계파 종식’과 ‘강한 대여투쟁력’, ‘서민‧노동자를 위한 정당’ 등을 강조해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과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하며 “이제 한국당은 금수저, 기득권, 엘리트주의 정당이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에 신음하는 그들을 위해 함께 존재하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 이 땅의 모든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 250만 최저임금 노동자,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중동 건설현장의 노동자 출신으로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소위 노동전문가다. 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당의 ‘수구‧극우’ 이미지를 극복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한국당에서 이례적으로 노동자 출신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된 만큼, 당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무엇보다 기득권 정당, 수구 정당 이미지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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