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민주당은 지도부가 바뀌어도 연말예산 발목잡기 형태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우리 정치의 비극이자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예산국회와 관련해 이같이 말한 뒤 “헌법에 정해진 예산안 법정처리기한은 12월 2일로 불과 열흘 밖에 안 남았다”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정부는 준비시간 부족으로 사업계획이 졸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모든 피해는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 고유권한이자 책무인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유기, 민주당이 반(反)서민정당임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치현안은 정치현안대로 계속 논의해가면서 예산만은 제대로 제때에 심의하라”고 일갈했다.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과 같은 당 김무성 원내대표.     © 뉴시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21일)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져 많은 얘기를 했다”며 “예산심사와 법안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는 여당보다 야당활동의 장이다. 야당은 국회라는 공인된 장에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면서 야당의 존재가치를 부각시켜야한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 오늘(22일) 열리는 민주당 의총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좋은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론(국회 정상화)이 나게 되면 예결위와 각 상임위 예결소위활동을 정상화해서 헌법이 정한 기일인 12월 2일 예산안 통과를 올해는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윤진식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해 “안 대표는 그간 탕평책의 일환으로 충청권은 친박인사로 지명하겠다고 당과 국민에게 약속을 했고 전당대회 넉 달이 지난 지금에 와서 윤직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윤 의원은 평생 경제관료 등을 지내 전문적 영향은 누구보다도 뛰어나지만 그분의 역할을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