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은 옛말”…LCC 남자 승무원 증가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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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은 옛말”…LCC 남자 승무원 증가세 ‘뚜렷’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2.2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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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객실승무원 5명 중 1명은 男,이스타·제주항공도 10~16% 수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활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이스타항공 남자 승무원 버스킹 소모임인 '201S' 팀원들의 모습. ⓒ 이스타항공 공식블로그

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이 남자 객실 승무원 고용에 적극 나서며 업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올해 들어서만 남자 승무원 수를 크게 늘리며 금남(禁男)의 땅으로 여겨졌던 객실 승무원 직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대표 주자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68명 수준이었던 남자 승무원(이하 스튜어드) 수를 올해 93명까지 늘렸다. 이는 전년 대비 3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여자 객실 승무원(스튜어디스) 수가 610명에서 762명으로 24.9% 증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증가세다. 총 객실 승무원 중 스튜어드 비율도 10.0%에서 10.8%로 소폭 올랐다.

진에어 역시 스튜어드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105명이었던 스튜어드 수가 이달 20일 기준 135명으로 집계되며, 1년 사이에만 28.6%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 스튜어드 비율도 17.2%에서 18.7%로 1.5% 포인트 올랐다. 즉, 진에어는 5명 중 1명에 가까운 스튜어드를 보유하고 있어 '승무원=여성'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전체 객실 승무원 361명 중 스튜어드가 55명으로 15.2%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나 전체 406명 중 65명이 스튜어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스튜어드 비율도 0.8% 포인트 증가한 16.0%로 집계됐다.

업계는 스튜어드 비율이 각 업체마다 적게는 5%에서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스튜어드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인데, 이는 LCC의 공격적인 기단확대, 노선 확충과도 맞물려 그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스튜어드는 스튜어디스와 고객 응대 업무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지만 최근 이슈가 된 기내 난동, 승객간의 몸싸움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 사이에서는 남자 승무원을 내세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남자 승무원들의 모임인 '제남회'의 김장 봉사활동 소식을 전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스타항공은 남자 승무원 모임인 '사춘기'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 연탄 기부와 배달 봉사활동을 통해 연말 나눔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서도 개별적으로 구성된 남자 승무원 버스킹 소모임 '201S'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하며,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자 승무원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아무래도 기내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며 "남자 승무원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각 역시 불편해 한다거나, 부정적이지 않아 그 수를 더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과 관련한 활동들을 홍보·마케팅 쪽으로도 많이 다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12일 제주항공 남자승무원들의 모임인 '제남회' 회원 55명이 김장 봉사활동을 마친 뒤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항공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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