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탭, 한국 소비자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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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한국 소비자는 뒷전?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1.22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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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50%비싸 국내 소비자 ‘황당’
애플 아이패드와의 경쟁력에도 ‘물음표’
유럽서는 가격내리면서 한국서는 요지부동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꼽혔던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이 가격정책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제품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격이 가장 비싸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기사가 들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갤럭시 탭 때문에…미국서 ‘웃음거리’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선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의 한 기사가 화제가 됐다. 논란이 된 WSJ기사의 골자는 ‘갤럭시 탭의 가격이 제조국인 한국에서 제일 비싸다’는 것.

WSJ은 “한국의 소비자들은 그동안 휴대전화와 모바일 기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해왔다”며 “이 같은 패턴이 태블릿PC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갤럭시탭이 미국에서 이동통신사와 약정을 맺지 않고 구매가 가능한 와이파이(Wi-Fi)모델의 경우 버라이즌에서 599달러(약 67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와이파이 모델을 구입할 경우 SK텔레콤에서 99만5000원(약 884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결국 와이파이 모델은 제품을 만들어낸 한국이 미국보다 약 50%가량 비싸다는 것. 특히 통신사와 2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약정을 걸어도 한국에서 가장 비싸다는게 문제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에 매달 30달러를 내는 2G무료 2년 약정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갤럭시탭 가격은 399달러. 갤럭시탭을 사용하기 위해 요금제와 할부금 등 2년간 드는 총 비용은 1119달러(약 126만원)다.

반면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요금제와 같아 월 4만5000원 정액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탭 가격은 34만6000원. 이럴 경우 매달 사용요금과 기계 할부금 등 2년간 드는 총 비용은 143만원(약 1263달러)에 달한다. 통신사와 2년 약정을 해도 미국에 비해 13%가량 비싸다는 결론이다.

더욱 아이러니 한 점은 요금제가 미국보다 비싸면서도 한 달 제공 무료 데이터용량은 미국의 1/4인 500MB에 불과하다는 것.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폰 요금제로 월 5만5000원 요금에 가입하면 인터넷이 무제한이라는 장점만 있을 뿐이다.

 여기에 무료 문자와 무료 음성통화도 무시 할 순 없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싼데다 이들 태블릿PC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는 이미 스마트폰이 많이 확산돼 얼마만큼의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갤럭시 탭     © 시사오늘

아이패드와 비교, 경쟁력 있나


그렇다면 경쟁사로 꼽히고 있는 아이패드와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지난 17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예약에 들어간 아이패드 국내 가격은 예상보다 낮아졌다. 역으로 얘기하면 이로 인해 갤럭시S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의 벽은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복잡한 요금제 등을 빼고 출고가로만 계산을 할 경우 아이패드 32G 와이파이모델은 74만8000원, 3G모델은 82만8000원으로 같은 하드디스크 용량의 갤럭시탭 99만5000원에 비해 최소 16만7000원에서 최대 24만7000원가량 저렴하다.

약정을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이패드는 2G요금제 ‘SHOW 데이터 평생 2G(월 2만7500원)’ 2년 약정 시 16G 39만원, 32G 49만2000원, 64G60만원, 4G요금제 ‘SHOW 데이터평생 4G(월 4만2500월)’ 2년 약정 시 16G가 21만8400원, 32G가 32만400원, 64G가 42만8400원이다.

갤럭시탭은 3G용 용량 16G단일 모델로 출고가는 99만5500원이며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올인원 45(월 4만5000원)는 34만6200원, 올인원 55(월5만5000원)는 26만7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비슷한 가격대의 요금제인 ‘SHOW 데이터평생 4G’와 ‘올인원 45’를 비교하면 갤럭시탭은 34만6200원, 아이패드 32G는 32만400원으로 갤럭시탭이 2만5800원 더 비싸다는 결론이다.  

갤럭시탭, 가격 낮출까?

갤럭시탭의 국내가격이 가장 비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일부지역에서는 갤럭시탭의 가격을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낮췄다는 소식이 들려 국내 소비자들은 더욱 열이 받은 상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아마존과 딕슨스 같은 일부 매장에서는 갤럭시탭 가격이 700유로에서 470유로로 큰 폭 인하됐다. 독일 아마존에서도 638유로로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3G 16GB 모델은 영국에서 529파운드(838달러 95만4000원), 독일에선 599유로(91만8000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이패드의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국내에서도 갤럭시탭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냐며 네티즌들 사이에 구매를 잠시 보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네티즌 'granchester'는 "영국 아마존과 딕슨스 매장들은 갤럭시탭의 가격을 내렸다"며 갤럭시탭 구매 예정자는 시기를 늦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가격을 지금 상황에서 내리는 것도 문제다. 구매하겠다고 예약한 이른바 예판구매자가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 'adreamer21'은 "가격 내리면 초기구매자만 또 바보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eugine2l'은 "유럽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가격인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삼성전자의 잘못된 가격정책을 꼬집었다. 국내 잠정소비자와 예판구매자들 사이 삼성전자가 어떤 가격정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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